4분기 매출 3조 7901억 기록
백화점과 마트는 수익성 회복
부동산 침체로 하이마트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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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제공: 롯데쇼핑)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롯데쇼핑이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에도 백화점, 마트 부문의 선방 덕에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슈퍼 점포 수 감소, 부동산 침체에 따른 하이마트의 실적 둔화, 중국 사업장 부진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8일 롯데쇼핑은 공시를 통해 지난 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한 3조79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8.5% 감소한 1011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백화점 매출이 8900억원으로 6.6%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770억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은 3조 2320억원으로 11.9%,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백화점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해외패션(7.8%), 식품(14.8%) 등이 강세를 보이며 기존점 매출이 10.7% 늘었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매출이 줄었다.

마트와 슈퍼 사업부는 체질 개선 끝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마트 부문은 가정간편식(HMR), 주류 판매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4분기 마트 매출은 6.5% 늘어난 1조 42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늘었다. 슈퍼는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매장을 33개 줄이면서 매출은 7.5% 감소했지만 영업적자 폭은 줄었다.

이커머스도 버티컬 커머스 중심으로 손익 구조를 개선하며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이외에 코로나 기간 가장 피해가 컸던 컬처웍스가 아바타2 등 대작 개봉 효과에 매출은 59% 늘어난 11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20억원으로 적자가 줄었다.

다만 이번에도 하이마트 부문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 가전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여기에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하이마트는 4분기 매출액이 7340억원으로 17.1% 줄었고, 45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을 키웠다. 홈쇼핑도 패션,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이 줄어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이번에도 하이마트 부문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 가전 판매 부진과 고금리에 따른 소비 침체에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매출이 13.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홈쇼핑도 패션과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이 줄어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쇼핑 측은 올해도 경기 침체는 이어지겠지만 마스크 해제 등으로 백화점 사업부 등의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오는 8월 베트남 하노이에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 등으로 이뤄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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