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뉴스 잡지 ‘포커스’ 서한 공개
“2005년부터 수면장애 앓아왔다”
교황 사퇴, 바티칸 역사 600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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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16세 전 교황. (출처:AP/연합뉴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달 31일 95세로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13년 교황을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가 ‘불면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뉴스 잡지 ‘포커스’는 이런 내용이 담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서한을 공개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선종 직전 전기 작가 페터 제발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청년의 날’ 행사 이후 나를 계속 따라다니는 불면증이 사임의 주요한 계기였다”며 “주치의에게 처방받은 약이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곧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세계 청년의 날 행사는 2005년 8월에 열린 것으로 베네딕토 16세가 그해 4월 교황에 즉위한 후 첫 해외 나들이였다.

포커스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05년부터 수면장애를 앓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12년 3월 부활절을 맞아 멕시코와 쿠바 방문 시 다친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가 더는 교황직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을 깨달은 점도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재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교황직을 내려놨다. 이러한 교황의 자진 사퇴는 바티칸 역사상 약 600년 만에 있어진 일이었다.

이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냈다.

한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265대 교황으로 7여년간 가톨릭교회를 이끌었다.

선종 후 공개된 그의 유언장에서는 “내가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저질렀던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나의 모든 죄와 결점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나를 영원한 처소로 인도하실 수 있도록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 나에게 맡겨진 모든 이들을 위해 날마다 간절히 기도한다”고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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