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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해 첫 주말을 앞둔 6일 새벽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장이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오랫동안 이어진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노량진수산시장. 하지만 새해를 맞아 찾은 새벽 시장 경매장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왈라 왈라 왈라리 왈러... 마아언(1만원), 마얀이처언(12000), 삼처언(13000)93! 더 없어! 더 없으면 93!”

새벽 3시를 조금 넘긴 시각. 낮인지 새벽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이목을 끌었다. 경매사들은 연신 독특한 억양과 용어들을 쏟아냈다. 마치 외계어 같지만 이러한 추임새엔 상품의 종류와 가격, 산지 정보가 담겨 있다. 갓 잡아 올려진 해산물들은 판매 수조로 옮겨져 제 몸값을 받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경매사의 흥정 소리에 숫자가 표시된 모자를 쓴 중도매인들은 서둘러 자리를 잡는다. 입을 굳게 다문 채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경매사에게 신호를 보냈고 가격을 제시했다. 손에 든 수첩엔 경매 낙찰가가 꼼꼼히 기록돼 있다. 낙찰된 물건은 중도매인들의 이름이 달려 경매가 끝나면 금세 사라진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진행된 경매는 새벽 4시경 절정을 이뤘다. 가끔 나오는 욕설과 고성은 치열한 삶의 현장임을 느끼게 해줬다. 5시가 가까워지자 싱싱한 해산물을 사기 위해 경매장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해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계속 물을 공급하며 새해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뿌려댄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명언이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그들의 삶은 역동적이었다.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더딜 전망이지만 상인들은 부지런히 새벽을 준비하며 희망찬 새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2023년 계묘년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비록 일확천금은 아니지만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상징한다. 새로운 변화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하기에 마음 굳게 다잡고, 부지런한 토끼처럼 뛰어다니며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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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해 첫 주말을 앞둔 6일 새벽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장에 갓 잡아 올려진 해산물들이 판매 수조로 옮겨진 모습. ⓒ천지일보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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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해 첫 주말을 앞둔 6일 새벽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손을 움직이며 경매사에게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오른쪽은 흥정하고 있는 경매사의 모습. ⓒ천지일보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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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해 첫 주말을 앞둔 6일 새벽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장에서 해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물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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