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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교회가 닫힌 모습. (기사 본문과는 관련 없음.)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로 모든 교회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팬데믹으로 대면 예배가 축소되고 교인 수마저 감소하면서 문을 닫는 교회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종교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전도 환경도 예전과 같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교회 개척을 희망하는 목회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교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국내선교부 교회개척훈련운영위원회의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참가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교회개척훈련에 대한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예장통합은 개척 교회 설립 시 총회 법에 따라 담임 교역자가 총회서 실시 하는 개척훈련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고 결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회를 새롭게 설립하는 목회자는 개척훈련과정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 훈련은 과거 개척 교회 부흥기와 맞물리면서 많은 목회자들이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매 기수 제한된 인원만 수강할 수밖에 없어 교육 대기자들이 대거 발생한 탓에 내부에서는 교육 확대의 필요성까지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교회 개척 희망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

실제로 2016년 제100회기 중 16기 훈련생은 72, 1770, 1870명 등 평균 매 기수 70명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6기부터 감소세를 보이더니 28기에는 40명대로 대폭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30~40대 목회자의 감소세가 큰 반면 50~60대 목회자가 증가하며 개척에 나서는 목회자의 연령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척 교회는 이제 갓 시작한 교회로 개신교계에서는 소형 교회로 분류된다. 대부분 교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가족이나 친지로만 운영되는 교회도 많고, 10~30명 정도의 교인이 전부인 교회도 상당수다. 교계는 통상 교인 수 50명 미만을 소형 교회로 본다.

국내 교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개척 교회 감소 추세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장기화하면서 교인 이탈 등으로 인해 그 수가 더욱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개척 교회 감소 추세는 올해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는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예장통합 문장옥 목사는 교회 성장기에 맞춰 증가하던 훈련 수는 코로나19 이후 감소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예배와 전도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를 회복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한 대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계에서 교회 개척의 필요성은 앞으로도 계속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인구도 여전히 성장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실시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생 개척 교회가 전도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2014년 개척된 교회 출석 교인 중 42%는 교회 출석 경험이 전혀 없는 신규 교인이거나 한동안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던 이른바 가나안신도들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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