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활성화 돼야
‘장밋빛미래’ 쫒기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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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3.01.05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이 30% 아래로 줄어들었다.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집값 약세장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늘어나는 이자부담에 ‘패닉바잉(공황구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도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8만 359건이다. 이중 20대와 30대의 매입 건수는 7만 9485건이다. 전체의 28.4%다. 이는 전년인 지난 2021년 평균(31%)보다 2.6%p 줄어든 수치다.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부동산원이 연령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9년 28.3%에서 2020년 29.2%로 늘었다. 지난 2021년에는 30%를 돌파했다.

부동산 업계는 비중이 늘어난 이유로는 부동산 규제에 집값이 폭등하면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8년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이 시행되면서 집값이 폭등했고, 2030세대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유행처럼 번졌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변했다. 늘어난 이자부담에 매수수요가 줄었고, 부동산 시장도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2030세대 매입 비중은 지난 2021년 41.7%에서 지난해(1~11월) 34.1%로 줄어들었다.

아파트 외 전체 주택시장에서의 2030세대 비중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건수(1~11월)는 48만 187건으로 2030세대의 매매건수는 8만 7107건(24.1%)이다. 전년인 지난 2021년은 27%대였다. 1년 만에 3%p가량 줄어든 셈이다. 서울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1.8%에서 지난해 27.9%로 감소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2030의 경우 금리인상 등을 겪었던 4050과 달리 부동산·증권 등 투자경험이 별로 없다”며 “준비가 없이 남들을 따라 갔던 부분들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에 대한 경제교육이 중요하다”며 “소득대비 지나치게 비싼 주택을 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특정 정책에 대한 ‘장밋빛 미래’만 얘기하지 말고 그림자를 설명해줘야 한다”면서 “모든 정책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만 봐선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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