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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9일 김포공항 국제선 안내판에 중국, 일본발 항공편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 입국자의 비중이 급증해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2022.12.29

2020년 대규모 확진사망 전력

재확진 공포에 입국자 전수조사

2명 중 1명꼴 양성 반응격리

미국일본영국인도 등 입국규제

제로코로나스트레스 쌓인 中民

보복 관광준비호텔 예약 6

한국 입국자수도 최근 수직 상승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제로코로나정책 철회 이후 위드코로나로 방향을 선회한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면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규모 감염 이후 종종 보이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시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다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2명 중 1명꼴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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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국 톈진의 톈진 난카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침대 위로 옮겨지고 있다. (출처: AFP, 연합뉴스) 
새 변이 폭발적 확산 가능성

28(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이틀 전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베이징·상하이발 승객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첫 항공편은 92명 중 35(38%), 두 번째 항공편은 120명 중 62(52%)이 코로나19 감염으로 확진됐다. 이들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중국에서 오는 모든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규모 감염자와 사망자를 내며 유럽에서 가장 먼저 큰 타격을 입어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중국발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 보건부에 서한을 보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EU 전역의 입국 지점에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존스홉킨스대 감염병 전문가인 스튜어트 캠벨 레이 박사는 대규모 유행 뒤에는 종종 새로운 변이가 발생한다면서 인구가 많은 중국에 면역력을 가진 인구는 많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가 폭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25(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가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가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우려라면서 중국 내 중증환자 입원 비율 등 더 많은 정보를 요구했다.

줄줄이 중국발 입국 단속하는 각국

앞서 다른 국가들도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A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내달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와 홍콩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비행기 탑승 전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또는 코로나 감염 후 회복 증빙서류를 요구하리고 했다.

영국도 미국처럼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규제 관련 검토 예정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검사결과가 양성인 입국자는 1주일 동안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

인도도 중국홍콩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확진자는 격리하도록 했다. 대만은 중국 본토로부터 오는 여행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고, 필리핀과 방글라데시도 이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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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베이징의 한 기차역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승객이 목격되고 있다. (출처: AFP, 연합뉴스)
춘제 맞는 중국인들 보복 관광

이 와중에 중국인들은 내년 122일 춘제를 맞아 연휴기간에 돌입하면서 해외 호텔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북경청년보 등 현지 매체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입국자 격리 해제와 자국민 해외여행 완화 조치 발표로 소위 코로나19 보복 관광붐이 일고 있다.

중국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의 춘제 연휴(내년 12127) 해외 호텔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가량 급증했다. 호텔 예약 상위 도시는 방콕, 도쿄, 오사카,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서울, 두바이 등으로 아시아에 집중됐다. 현지 매체들은 해외여행 예약자들이 많은 중국 내 도시가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등이며 이들 도시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1차 정점을 지나면서 감염 후 회복된 사람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3년 가까이 제로코로나를 표방하며 고강도 방역 정책을 시행하다가 무리한 규제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이달 들어 이를 급격히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20일 중국 전체 인구의 17.56%가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내달 8일부터 입국자 시설 의무격리 폐지와 함께 중국 국민의 점진적인 해외여행 허용 방침을 밝혔다. 그간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국민의 단순 관광 목적 비자 발급도 제한해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데도 추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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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9일 김포공항 국제선 모습. 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 입국자의 비중이 급증해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2022.12.29
방역 고민하는 한국 방역당국

한국 내 중국인 유입량도 급증하면서 방역 당국은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을 인천공항 타깃 검역 대상국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유증상 시 동반자에 대한 검사와 강화된 발열 기준(37.537.3)을 적용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런 조치에 더해 추가적인 방역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유입 확진자 1750명 중 1.1%19명이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이었지만, 이달 1~27일 해외 유입 확진자 1777명 중 중국발 확진자 수는 253명으로 14.2%까지 늘었다. 중국발 확진자의 수와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에서 온 사람의 비율이 폭증한 셈이다.

중국을 거쳐 대북 민간 지원사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민간에서 감기약과 결핵약 지원 요청이 증가했다. 정식 루트로 구할 수 없는 민간에서 비공식적으로 민간단체를 통해 약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중국 내 확진자가 폭증했고, 일부는 국내로 원정 치료를 받으러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항에서는 입국시 열감지 정도로 그치는데, 너무 허술하다. 2020년 대규모 감염확산이 다시 발생할까 우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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