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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9포인트(0.17%) 상승한 2,386.90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2원 내린 1,316.5원으로 시작했다. 2022.12.8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두 달간 6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약 1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최근 실적 부진 우려를 낳고 있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도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2차전지 종목에 대해선 매수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셀 코리아’로 전환한 가운데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3년간 유가증권시장은 12월 지수 상승률이 5∼10%대에 이르는 등 산타 랠리가 확연했지만 오는 13~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0.75%p 올릴 수 있다는 예측에 무게가 쏠리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959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일을 제외하고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도 포지션을 유지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4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도 62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동학개미(국내 증시 개인투자자)’들만 1조 514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를 낳고 있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381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삼성전자는 2448억원가량 매도했다. 뒤를 이어 LG이노텍(663억원), 크래프톤(624억원), LG전자(424억원), SK이노베이션(382억원), 네이버(375억원) 등 순이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1위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이달 들어 개인은 SK하이닉스를 4420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받아냈다. 이어 삼성전자를 3312억원, 크래프톤을 1297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각각 1347억원, 106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서도 2차전지 종목은 매수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매수에서 매도로 포지션을 전환한 것은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내놓아 금융시장 랠리를 촉발했으나, 이후 발표된 고용 지표와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각종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해 시장에서 긴축에 대한 공포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3년간 유가증권시장은 12월 지수 상승률이 5∼10%대에 이르는 등 산타 랠리가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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