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선 아우라지 강가서 제막식
높이 5.5m로 아리랑비 중 최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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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연합회와 정선군이 주최·주관한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 10주년 기념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비 건립식이 5일 오후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강가에서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기념비 제막식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06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민족의 노래 아리랑은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며 공동으로 창조한 결과물이다. 각 지역의 정서를 담고 여러 문화의 예술 장르로 변화하며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민족 정체성 함양과 공동체 결속에 기여한 아리랑은 인류 보편적 가치가 인정돼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리고 등재 10주년을 맞아 정선군과 ㈔아리랑연합회가 공동 발의하고 국내외 아리랑 전승단체가 창조적 계승에 뜻을 모아 5일 정선 아우라지 강가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비를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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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5.5m의 화강암으로 제작된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비 앞(왼쪽)과 뒷면 ⓒ천지일보 2022.12.06

◆유네스코 등재 기념 최초 비석

아리랑의 고향 정선에 세워진 기념비는 화강암으로 높이는 5.5m, 비면 폭 1.48m, 두께 0.83m이다.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비의 글자는 한얼 이종선씨(한국서학회 이사장)가 새겨 넣었다. 

현재 문경새재 입구에 ‘문경새재아리랑비(높이 5m, 폭 1m)’, 진도 울림산방 입구에 ‘진도아리랑 노래비(높이 2m, 넓이 3m)’가 있으나 이번에 정선에 세워지는 비는 아리랑비로써 최대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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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준 정선군수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12.06

전국에는 아리랑 관련 비석이 세워져 있다. 1977년 정선 비봉산에 우리나라 최초 아리랑 비인 ‘정선아리랑’ 노래비 외 5곳, 진도 2곳, 밀양 3곳, 문경 3곳, 상주 2곳, 정읍 1곳 등 총 17곳에 있다. 

하지만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하는 비는 지금까지 없었다. 또한 2008년 첫 유네스코 등재 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 이후 관련 기념비를 세운 종목도 없다. 이에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하는 무형문화유산 종목 비는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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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갑 ㈔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12.06

◆아리랑 단체 대통합 이룬 결과 

최승준 정선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기념 첫 산물이자 앞으로 아리랑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여기며 아리랑을 통해 인류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발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갑 ㈔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탈춤’을 포함해 우리나라는 총 22종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 가운데 정주년을 맞아 기념비를 세우는 것은 아리랑비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주년을 맞아 아리랑 단체에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국과 해외를 합친 총 40개 지역의 자발적인 아리랑 전승 단체의 대통합을 이룬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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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비 제막식에서 김연갑 ㈔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 만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12.06

한편 지난 2월 아리랑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10주년기념사업회(회장 김연갑)를 결성했다. 지난 7월 전국 아리랑비 실태조사 및 기념비 건립 추진 자문단을 구성했고, 11월 비 건립에 대해 정선군과 아리랑연합회 간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이후 5m 이상 높이의 광개토대왕비 모형의 자연석 형태로 기념비를 확정했으며, 12월 5일 정선 아우라지 강가에서 제막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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