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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코로나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베이징은 22일 기록적인 수의 새로운 코로나 환자수를 발표했고, 등교 금지 및 온라인 수업 전환이 이뤄졌다. 음식점들과 기업 회사원들에게는 재택 근무가 지시됐다. (출처: AFP,연합뉴스)

신규 확진사례 2145건 발생

무증상 보균자 2만 5754명

PCR강화‧시설폐쇄‧등교중단

亞‧美 증시하락… 유가급락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제로 코로나’를 선언하고 방역에 총력을 가하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중국 본토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2145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자국 내 무증상 보균자가 신규로 2만 5754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합 2만 7899명이다. 중증 환자도 107명으로 6일만에 4배가 증가했다. 회복 후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는 21일 1137명이다. 신규 사망자가 2명 발생했으며, 총 사망자수는 5231명이다. 지난 5월 이후 사망자 집계가 없었지만, 이달 들어 지난 19일 1명에 이어 이날 추가로 2명이 발생한 것이다. 이달 사망한 3명은 모두 고령의 기저질환자로 전해졌다. 

22일 신화 통신 보도에 따르면 충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감염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복잡하고 심각하다.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1일 중국 남서부 충칭시를 점검하면서 과학에 기반한 정확한 코로나19 대응을 지시했으며 이것이 더 나은 예방 및 통제 작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지시했다.

또 쑨 총리는 현장 역학 조사와 위험 지역 분류 측면에서 정확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사람들의 기본 생활과 의료 요구를 충족하고 건강 모니터링과 주요 장소 관리 강화, 원활한 교통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되 일률적 방역을 지양하고 과학적 정밀 방역을 하라”고 강조했다. 이후 하루 뒤인 11일 국무원이 입국자의 격리 기간 2일 단축 등을 골자로 한 ‘방역 완화 20개 조치’를 발표했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갑자기 폭증하면서 수도 베이징 당국은 최근 방역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규 감염자를 조기 발견해 조치하기 위해 이날부터 베이징에 진입하는 시민은 3일 3회 PCR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오지 않으면 외출을 할 수 없다. 베이징 내 일부 지역은 앞서 사우나와 PC방, 헬스클럽, 영화관 등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고 식당 내 식사를 금지했다.

지난 20일 신규 감염자가 900명을 돌파한 후부터는 학교도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차오양구는 지난 21일부터 기업은 필수 인원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로 전환토록 했다. 

대만매체 중앙 통신사에 따르면 광둥성도 광저우시에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총 6만 66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초 하이주구만 봉쇄조치했던 광저우시는 최근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시 11개 행정구에 대한 준 봉쇄 수준에 돌입했다. 신규 확진가 집중 발생한 바이윈구와 하이구주 주민은 원칙적으로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 나머지 8개 구 중 7개 구는 등교수업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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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베이징의 한 코로나 검사장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선 시민들의 모습. (출처: EPA,연합뉴스)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도 봉쇄가 진행되고 있다. 스자좡은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창안(長安)구 등 6개 구에 대해 “고위험 지역 주민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중·저위험 지역 주민도 집에 머무르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사실상 외출을 제한했다. 또 전 주민에 대해 5일간 PCR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성도 우한(武漢)도 21~25일 시내 5개구의 쇼핑몰과 음식점 등의 운영 중단과 재택근무를 명령함으로써 사실상의 봉쇄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선양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속에 중증환자가 늘면서 중국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해 자국인들에게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 ‘시노백’의 효능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홍콩대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효능은 84.5%인데 반해 시노백은 60.2%에 그쳤고, 사망 방지 효과도 각각 88.2%와 66.8%로 2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아울러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레이하이차오 부주임은 지난 12일 “중국의 의료 병상은 1천 명당 6.7개지만 중증환자 병상은 10만 명당 4개에 불과해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고 실토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거점 병원들은 각 지역 인구 규모를 감안해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며 “중환자 집중치료실(ICU)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전체 병상의 10%를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고 있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와 미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유가도 장중 한때 7%까지 급락하는 등 국제 자본시장을 뒤흔들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02%,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39%, 선전지수는 0.41%, 한국의 코스피는 1.02%, 호주의 ASX지수는 0.17% 각각 하락했다. 미국증시도 다우가 0.13%, S&P500이 0.39%, 나스닥이 1.09% 각각 하락했다.

한편 22일 존스홉킨스 대학교 집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억 3834만 26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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