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13%·S&P 0.39%·나스닥 1.09%↓
국제유가 급락에 에너지·기술주 약세
뉴욕증시, 24일 추수감사절 연휴 휴장
이번주, 상대적으로 증시 거래량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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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권거래소 앞에 월가를 표시한 거리 간판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오는 24일 예정된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중국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로 인해 세계 2대 경제가 휘청일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은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41포인트(0.13%) 하락한 3만 3700.2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40포인트(0.39%) 떨어진 3949.9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1.55포인트(1.09%) 낮아진 1만 1024.51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우려와 산유국들의 증산 검토 보도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다이아몬드백에너지(-3.99%), 옥시덴털페트롤리움(-2.33%), 엑손모빌(-1.0%) 등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고 테슬라(-6.84%), 애플(-2.17%), 아마존(-1.78%), 구글 알파벳(-1.88%), 메타(-1.95%) 등 기술주의 부진도 이어졌다.

월트디즈니는 2005~2020년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디즈니 월드’를 구축했던 로버트 아이거(밥 아이거) 전 CEO의 복귀 소식에 6.30% 급등했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 여파가 이어지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9%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연준 당국자 발언, 주 후반 예정된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24일은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하고 25일에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주간이 될 예정이다. 또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인 이번주 베스트바이, 노드스트롬, 달러트리 등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공개하는 만큼, 소비추세에 관심이 쏠린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증가로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2만명을 넘어 올해 봄 코로나19 확산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환자 3명이 숨져 지난 5월(상하이) 이후 6개월 만에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은 25일까지 도심 6개 구에 대해 사실상 봉쇄조치를 단행했으며, 후베이성 성도 우한도 닷새 동안 도심 5개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 베이징은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고 광둥성 광저우, 산시성 한청시,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등 곳곳에 봉쇄령을 내렸다.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0.75%포인트(p)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며 이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2월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서는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내려놓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금융환경을 보여주는 프록시 금리(proxy rate)가 실제 기준금리인 3.75%~4.00%보다 더 긴축된 6% 근방으로 보인다”며 “긴축 정책을 결정할 때 실제 기준 금리와 금융 환경 긴축 간의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철도노조 파업 가능성이 다시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 주요 철도노조인 ‘스마트((SMART) 수송 지부’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잠정 합의안을 부결했다. 이 소식에 지금까지 다른 노조 4곳이 중재안을 부결했다. 이들은 다음달 9일까시 사측과 합의하지 못할 경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미국 내 화물 운송의 30%가량을 담당하는 철도 운행이 중단될 경우 하루 경제적 손실 규모는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미국의 10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05를 기록해 전월 0.17에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미국의 10월 성장세가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의미다. 10월 경기확산지수도 0.13으로 전월(0.25)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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