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적부터 ‘구봉산’으로 불려
백두대간 산줄기 웅장해
풍경 즐기며 걷는 ‘세조길’
속리산 랜드마크 정이품송
천년의 역사 깃든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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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팔경(八景)으로 꼽히는 명산,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 가을 단풍이 찾아왔다. 사진은 가을을 맞은 법주사 풍경. (제공: 보은군청)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한국 팔경(八景)으로 꼽히는 명산,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 가을 단풍이 찾아왔다. 

속리산 단풍은 기암괴석과 산림이 주는 절제미가 더해져 독특한 운치가 있다. 속리산은 백두대간의 한 봉우리로 1970년 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충북과 경북을 걸쳐 바위로 이어져 그 면적만 27만 4766㎢에 달한다. 산에 9개의 봉우리가 활처럼 휘어 있어 옛적부터 ‘구봉산’이라고도 불렸다. 남쪽 천왕봉(1058m)을 중심으로 비로봉, 문장대, 관음봉 등 8개의 봉우리가 백두대간 산줄기로 웅장하게 뻗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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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 정상부에서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등산객들 (제공: 보은군청)

특히 문장대는 ‘하늘 높이 치솟은 바위가 흰 구름과 맞닿는다’해서 일명 운장대(雲藏帶)라고도 한다. 문장대에 오르면 남쪽으로 문수봉 1018m, 신선대 1028m, 입석대 1012m, 비로봉 1008m, 천왕봉 1058m 등 문장대와 함께하는 속리산 주능선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바위산 문장대 제일의 풍광이기도 하다. 동서남북 사방 막힘없는 파노라마가 장관을 이룬다.

◆단풍 보고 길도 걷고… ‘힐링 세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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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등산코스 중에서도 걷기 좋은 길로 꼽히는 세조길. (제공: 보은군청)

속리산 세조길은 풍경을 즐기며 걷기 좋은 코스다. 세조길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1455~1468)가 요양차 복천암으로 순행 왔던 길이었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 속리산 법주사 지점을 시작으로 세조길 입구~탈골암 입구~세심정~복천암까지 이어지는 편도 3.2㎞ 걷기 여행길이다. 

구간 내 1.2㎞는 나무데크와 황톳길로 완만하게 이어진 무(無)장애 탐방로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오르기 편하고 유모차, 휠체어까지 이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세조길의 전 구간은 오르막길이 거의 없다. 길 주위를 둘러싼 우거진 소나무 숲과 계곡, 저수지로 자연의 정취를 여과 없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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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길 전망대 저수지 (제공: 보은군청)

데크길을 걷다 보면 쾌청하게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과 식물들이 반긴다. 남녀노소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길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걷기 좋은 길’에 3년 연속 선정됐다. 가을 추천길, 국립공원 단풍 명소 10선에도 선정되는 등 전국적으로 걷기 좋은 길로 손꼽힌다. 특히 가을철 세조길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 위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600여년 세월 버틴 고목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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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입구 길목에 위치한 정이품송.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고목이다. (제공: 보은군청) 

말티재 넘어 속리산 입구 길목에는 랜드마크 정이품송이 있다. 

600여년 넘은 세월 동안 숱한 눈, 비, 바람을 맞으며 그 자리를 버티고 서 있는 고목의 자태를 느낄 수 있다. 적어도 600살에서 800살까지로 추정하고 있는 이 나무는 높이 14.5m, 어른 가슴높이 둘레 4.77m의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세조에게 직접 벼슬을 하사받은 ‘조선시대 장관’ 소나무다. 옛 전설에 의하면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에 행차하자 방해가 되지 않게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렸다고 한다. 그 모습에 탄복한 세조가 나무에 직접 벼슬을 하사했고 지금의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이 있게 됐다. 

수세기동안 그을리고 부러지며 상처를 입기도 했던 정이품송이지만 하늘로 곧게 뻗어나 있는 가지는 꼿꼿함을 지키고 있다.

◆천년고찰 법주사… 몸과 마음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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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팔상전. (제공: 보은군청)

속리산 법주사는 1000여년의 역사가 깃든 불교문화 유적지다. 

쌍사자석등, 팔상전 등 3점의 국보와 수십 개의 보물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문화재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지난 2018년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한국의 불교문화 유적지로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높은 관광지로 속리산 깊숙한 골짜기에 있지만, 평지라 누구나 돌아보기 쉬운 곳이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인 553년 의신조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흰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절’이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로 한국 사찰의 형성과정과 현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관광지이다. 법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이기도 하다. 면적 12만 5625㎡의 법주사에 가을이 찾아오면 은은하게 물든 단풍과 장엄한 사찰의 전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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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금동미륵대불과 팔상전. (제공: 보은군청)

법주사는 1990년대 이전까지 전 국민 수학여행지, 신혼여행지로서 각광 받은 곳으로, 1990년대 이후 전국적인 관광지 개발로 관광객이 점점 줄었으나 현재까지도 전 국민에게 관광지로서 차지하는 인지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법주사가 소장하고 있는 불교 관련 문화재 및 유물 전시를 위한 성보박물관 건축, 속리산 문화축제(백미백락, 숲속음악회), 신화여행축제 및 유네스코 세계유산축제 개최 등 ‘수학(체험)여행 1번지’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맑은 공기와 함께 법주사를 둘러보다 보면 마음의 고요함이 찾아온다.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일상에 쉼을 주기에 더할 나위 없다. 올해는 CNN의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곳 법주사에는 매년 약 3000명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약 6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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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아 속리산을 찾은 방문객들 (제공: 보은군청)

법주사에서 도보 10분내에 132개 객실의 2성급 호텔인 속리산 레이크힐스 관광호텔이 있고, 주변 차량 20분 이내에 속리산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속 대자연에서 명상과 물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속리산 숲 체험 휴양마을과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말티재 꼬부랑길, 모노레일, 집라인, 스카이바이크 등 각종 레포츠 시설이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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