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대부업 이용자 20%, 100% 넘는 고금리 부담

▲ (출처: 금감원)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사금융 이용자는 평균 1300여만 원을 빌려 쓰고, 평균 연 43%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504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한 결과, 2.7%(138명)가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금융이란 등록 대부업, 미등록 대부업, 개인 간 거래를 말한다.

사금융 이용자의 68.9%는 미등록 대부업이나 고금리 대출이 불법인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사금융 이용액은 1인당 평균 1317만 원이었으며, 평균 금리는 연 43.3%에 달했다. 등록 대부업은 38.7%, 미등록 대부업은 52.7%, 개인 간 거래는 38.5%였다. 특히 미등록 대부업체 이용자의 약 20%는 연 100%가 넘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금융 이용자 501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사금융에서 빌린 돈의 용도로는 ‘가계 생활 자금’이 43.5%로 가장 많았고, 사업 자금(41.3%)과 대출 상환(13.0%)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사금융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로는 ‘제도권 금융사 대출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54.8%로 가장 많았다. ‘곧바로 빌릴 수 있는 사금융의 편리성 때문’이라는 답도 39.4%에 달했다.

그러나 정부 등이 운영하는 서민금융지원 제도를 이용해 봤다는 사금융 이용자는 7.2%에 그쳤다. 지원 기준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정부지원 제도 활용을 포기했다는 응답이 35.7%에 달했고, 서민금융 지원제도의 지원액이 너무 적다는 응답도 33.3%로 조사됐다.

전체 사금융 이용자의 연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88.5%였다. 이는 연소득이 100이라면 금융부채 잔액이 88.5라는 말이다. 특히 미등록 대부업체 이용자의 비율은 208.1%에 달했다. 또 사금융 이용자의 25.7%는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고 있으며, 평균 연체액은 7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도 23.8%로 나타났다.

사금융 이용자들은 상환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70%가량은 정상적인 상환이 가능하거나,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상환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이 사금융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으로는 1000만~3000만 원(39.3%)이 가장 많았고, 500만~1000만 원(18.2%), 3000만~5000만 원(16.4%)이 그 뒤를 이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