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권거래세 5285억원
증권 거래대금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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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개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으로 최근 1년간 주식 시장이 급변하면서 일명 ‘동학개미’로 불렸던 국내 주식 개인 투자자들의 기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거세게 불었던 ‘동학 개미 운동’이 급격한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증권거래세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납부된 증권거래세는 5285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 132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누적 증권거래세는 4조 693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7조 3212억원의 64.1% 수준에 그쳤다. 

증권거래세는 2020년 주식 개인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큰 폭으로 늘었으나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월 3060억원였던 증권거래세는 같은해 6월 6423억원, 12월 9039억원으로 늘었다. 연초 대비 연말에 증권거래세가 약 3배로 증가한 것이다.

2021년에도 증가추세를 이어가면서 1월 1조 1404억원, 2월 1조 2023억원으로 1조원대를 넘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조원 안팎을 기록하던 증권거래세는 올해 들어 급격히 줄기 시작해 지난 6월에는 509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증권거래세 증감 추이는 주식 등 자본이 유상 이전될 때 부과되는 특성상 거래대금 변동과 함께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결국 증권거래 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거래세가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의미다. 

한 달 동안 주식이 매수, 매도된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주식거래대금은 지난 2020년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2020년 거래대금 증가율과 전년을 비교하면 같은해 3월부터 세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2020년 12월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382%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거래대금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8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거래대금은 1월 1683조 8587억원에서 6월 1205조 4861억원으로 줄었고, 연말에는 1천조원 아래인 930조 2619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에는 2020년 상반기 수준으로 규모가 줄면서 지난 6월 거래대금은 648조 9894억원, 지난달 555조 681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진 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변해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 현상이 심화하면서 증권거래세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투자소득세 등 세법 개정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은 주식시장의 상황이 충분히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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