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
가을 여행객 발걸음 이어져
화사한 꽃과 수양버들 조화
피안의 세계 온 듯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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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 현장에 형형색색 계절꽃이 만발해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깊어가는 가을 따라 쌀쌀한 바람에 옷차림도 조금씩 두꺼워지고 있다.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묶였던 지역축제도 시작돼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전남 장성군은 오는 16일까지 황룡강 가을꽃축제를 개최한다. 수십억 송이 계절 꽃이 피어나 꽃물결을 이루고 3년 만에 생기를 찾은 황룡강 주변은 나무들마저 춤을 추는 듯하다.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아름다운 꽃 강을 거닐며 몸과 마음이 쉬어 갈 수 있는 장성의 대표 축제다. 

본지도 9일 황룡강변을 걷기 위해 일찌감치 카메라를 챙겼다. 입구에서부터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가을 여행객의 발걸음은 부지런했다. 화사한 꽃과 수변 길 수양버들의 푸른 빛의 조화는 마치 피안의 세계(수평선 넘어 또 다른 세상)에 온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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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한창인 9일 가족 단위 관광객이 문(moon) 보트와 수상 자전거를 타고 꽃 강 주변을 감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축제장 인근에 조성된 노란 다리(문화대교)에서 황룡강을 내려다보는 탐방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핸드폰에 꽃 사진을 담기 위해 집중하는 탐방객, 엄마 손 잡고 종종걸음으로 걷는 아이, 유모차에 탄 아이, 벤치에 앉아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모습, 친구와 팔짱 끼고 다정하게 걷는 모습들이 평화로워 보였다.

광주 북구에서 온 김형은(59, 문흥동)씨는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는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진다”며 “세상 꽃은 다 모인 것 같다”고 동심에 차 축제장 분위기를 노래 한 구절로 표현했다. 김씨는 황룡강변 따라 형형색색 활짝 핀 꽃밭에서 친구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동행한 친구도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며 “신선한 공기에 꽃향기까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고 꽃처럼 화사하게 웃었다.

황화코스모스, 핑크뮬리, 천일홍, 국화, 해바라기 등 활짝 핀 꽃들과 화려한 색들이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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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한창인 9일 황룡강변 5만여평에 다양한 가을꽃이 만발한 가운데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꽃길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기자와 만난 관광객 대부분은 ‘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장’ 꽃밭에서 도심 속 지친 삶의 일상을 털어냈다. 이날 비가 조금 내렸음에도 관광객들은 비옷까지 챙겨 입고 오색찬란한 꽃길을 따라 때론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황룡강 꽃잔치를 마음껏 즐겼다. 각양각색의 우산까지 꽃들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여고 동창생인 친구와 함께 황룡강을 찾은 이서진(45, 광주 광산구)씨는 “꽃보다 사람이라는 데 반대로 말하고 싶다”며 자연 속 꽃이 주는 기쁨을 예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을꽃축제 기간 내내 틈날 때마다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축제장을 중심으로 먹거리, 즐길거리도 풍성했다. 문(moon) 보트, 수상 자전거, 어린이 놀이동산 등 체험 콘텐츠가 다양한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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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지난 9일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를 찾은 나들이객이 전동열차를 타고 5만여평에 다양한 가을꽃을 감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장성군은 올해 축제를 위해 제2황룡교부터 황미르랜드까지 이어지는 강가에 가을꽃을 풍성하게 심었다. 코스모스, 백일홍, 팜파스, 메밀꽃 등 각양각색의 화려한 꽃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2황룡교와 문화대교 사이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이다. 특히 바람에 나부끼는 황화코스모스는 금빛 파도가 일렁이는 듯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얀색,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 분홍색 꽃으로 구성된 오색정원도 매력적이다.

문화대교 방면 강 건너편에는 핑크뮬리와 팜파스가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붉은빛의 천일홍도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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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한창인 9일 탐방객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곳곳마다 조성된 정원도 감상 포인트다. 서삼교, 장성대교, 힐링교 인근에는 각각 꽃향기정원, 장성가을꽃정원, 이야기정원이 꾸며졌다. 힐링허브정원에서는 메밀꽃이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황룡강 상류에 있는 은행나무 수국정원과 연꽃정원도 꼭 둘러봐야 할 코스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저녁 무렵부터는 밤 풍경의 매력이 드러난다. 무대 중앙을 차지한 달빛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고 플라워터널 조명 시설도 환상적이다. 낮에는 꽃의 화려함이 밤에는 조명의 화려함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설렘으로 돌아온 장성 황룡강 가을축제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많은 관람객이 찾는 지역 명소다. 매년 10월이면 황룡강변 5만여평에 다양한 가을꽃들이 만개해 젊은 청춘들의 인생샷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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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이 마스크를 탈의하고 꽃길을 산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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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한창인 지난 9일 다양한 색의 백일홍이 만발한 꽃밭에 마련된 쉼터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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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이 코스모스 만발한 꽃길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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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한창인 지난 9일 문화대교 아래 강변을 산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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