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롱 퍼터 사용에 대해 찬반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메이저대회에서 8승을 거둔 베테랑 톰 왓슨(미국)이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호주 A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톰 왓슨은 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롱 퍼터를 쓰는 것은 골프도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샤프트 길이가 일반 퍼터보다 긴 롱 퍼터는 그립의 한쪽 끝을 몸에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시계추 원리를 이용해 공을 똑바로 보내는 장점이 있다.

공을 멀리 보내야 하는 드라이버의 경우 길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길이 제한이 있는 반면 퍼터는 길이 제한이 따로 없다. 최근 대회에서 롱 퍼터를 쓰는 선수가 계속 우승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규제 여부를 놓고 그간 찬반 의견이 엇갈려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왓슨이 다시 한 번 강하게 사용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왓슨은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 대회에 출전했을 때도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왓슨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롱 퍼터를 쓰면 확실히 유리하다”며 “상식적으로 볼 때 미국골프협회나 영국왕실골프협회가 그립을 몸에 닿게 해서 닻과 같은 구실을 하도록 하는 것은 최소한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반대를 주장했다.

선수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퍼터 길이에 대해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쪽이라며 롱 퍼터에 반대하는 뜻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반면 롱 퍼터를 쓰면서 지난해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규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PGA 챔피언십 우승 당시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롱 퍼터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하며 롱 퍼터 찬성 입장을 고수 중이다.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웹 심슨(미국) 역시 “퍼터보다는 드라이버의 규격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며 퍼터 규제 움직임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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