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의 바둑축제 서광사에서 열려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제1회 종교․문화예술인 화합 바둑축제가 20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서광사에서 열렸다.

바둑축제에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를 대표하는 바둑인과 문인, 화가로 구성된 문화예술인 등 선수 40명과 김인 9단․유건재 8단 등의 프로기사, 이완섭 서산시장, 성완종(선진통일당) 의원,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여 수담으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인 9단은 축사를 통해 “무슨 일이든지 처음은 힘들지만 한번 물꼬를 트면 정례화의 수순을 밟는 것이 한결 수월해진다”면서 “종교나 종파가 달라도 바둑 한판이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듯 이 대회를 통해 나눔과 사랑, 자비의 길이 열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회는 자비(불교), 사랑(기독교), 평화(천주교), 예술(문인) 등 4팀이 출전해 기력별 치수제로 총 3라운드를 벌여 순위를 가렸다. 10인 1팀으로 짜인 각팀은 각 종파에서 기력이 강한 4명을 팀에 먼저 배정하고, 나머지 선수는 종교와 관계없이 무작위로 팀을 구성했다. 우승은 20.5승(무승부 포함)을 한 ‘사랑’팀이 차지했고, ‘자비(14.5승)’, ‘예술(13승)’, ‘평화(12승)’ 팀이 뒤를 이었다.

바둑축제를 기획한 서광사 주지 도신스님은 “종교인들부터 한국사회에 만연한 갈등에서 벗어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대회를 준비했다”며 “바둑축제의 상금 전액은 불우한 이웃을 위한 기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