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보이스피싱에 이어 ‘스미싱’이 활개를 치면서 금융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스미싱은 SMS(문자메시지)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홈페이지 링크가 포함된 휴대전화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악성코드가 깔린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하나의 금융사기 수법이다.

예를 들면 ‘XX 은행입니다’라며 은행을 사칭하고 ‘보안 승급이 필요하니 홈페이지를 방문하라’는 식으로 문자메시지를 띄우는 것이다.

은행권은 고객들에게 금융사기를 주의하라며 당부에 나섰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스미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일부터 ‘소비자 자산보호를 위한 특별 관리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본점에서는 각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내점 고객에게 스미싱의 위험성을 알리고 텔레마케팅을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자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지난 주말에는 본점 차원에서 인터넷뱅킹 가입고객 1100만 명에게 금융사기에 주의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스미싱은 수년 전 월스트리트저널이 2007년 유행이 예상되는 금융용어로 선정했었지만 최근 더 성행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말 하나은행을 사칭한 피싱/파밍(위조 사이트 강제이동)에 관한 주의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러나 개별 은행의 대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발신번호 조작 차단 등 법적·제도적 대책이 하루빨리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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