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회 본선32강전 모습

본선 32강은 4일부터 사흘간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려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별들의 축제’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막식 및 본선 32강전이 내달 3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 캠핀스키호텔에서 막이 오른다.

4일부터 사흘 동안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리는 본선 32강전에는 한국 12명, 중국 17명, 일본 3명의 정예 멤버가 출전한다.

32강전에 앞서 3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각)부터는 전년도 우승자인 원성진 9단과 준우승자인 중국의 구리(古力) 9단, 일본 기성(棋聖) 타이틀 보유자인 장쉬(張栩) 9단 등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이 열리며, 5시 30분부터는 명사 초청 프로암대회가, 오후 7시부터는 조추첨 및 본선 참가자들의 임전 소감을 들어볼 수 있는 개막식이 잇달아 열린다.

통합예선에서 19장의 본선 티켓 중 6장 획득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던 한국은 전기 대회 우승자인 원성진 9단을 비롯해 나현 2단(이상 전기시드), 박정환‧이세돌‧최철한‧백홍석 9단(이상 국가시드) 등 6명이 시드로 본선에 직행했고, 예선을 통과한 강동윤 9단, 진시영 5단, 한웅규 4단, 안국현 3단(이상 일반조), 유창혁 9단(시니어조), 최정 2단(여자조) 등 6명이 가세해 중국세에 맞선다.

지난 대회에서는 한국이 본선 최다인원인 18명이 출전해 12명이 나선 중국보다 수적으로 우위를 점했으며, 결국 원성진 9단이 입단 13년 만에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3년 만에 한국에 통산 열 번째 우승컵을 선사한 바 있다.

한편 예선에서 12장의 본선티켓을 거머쥐며 황사바람을 일으켰던 중국은 본선에서도 인해전술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이자 2010년 15기 대회에서 우승한 구리 9단과 전기대회 4강 진출자 천야오예 9단(이상 전기시드), LG배 세계기왕전 타이틀보유자인 장웨이지에 9단, 비씨카드배에서 준우승한 당이페이 4단(이상 국가시드) 등 4명이 시드를 받았고, 한국기사에게 65승 26패, 승률 71.43%를 기록하며 ‘한국기사 킬러’로 불리는 중국랭킹 2위 씨에허 9단과 상승세의 스위에 5단(랭킹 5위), ‘중국 바둑의 미래’로 불리는 판팅위․미위팅 3단, 그리고 여자조 예선을 통과한 ‘여자세계랭킹 1위’ 루이나이웨이 9단, 와일드카드를 받은 ‘철의 수문장’ 녜웨이핑 9단 등 신구의 조화를 이룬 중국은 시드와 와일드카드까지 합쳐 모두 17명의 대부대가 나선다.

반면 최근 세계대회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은 랭킹 1위 장쉬 9단과 관서기원의 ‘샛별’ 세토 다이키 7단이 국가시드를 받아 통합예선 시니어조를 통과한 고마츠 히데키 9단과 함께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은 1회 대회에서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96년 1회 대회가 시작된 이래 ‘전면 오픈제’ ‘완전 상금제’ ‘더블 일리미네이션 도입’ 등 매년 신선한 시도와 업그레이된 시스템으로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자리매김한 삼성화재배는 올해부터 건전한 병영문화 창조를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을 지원한다. 바둑 동아리가 개설된 우수 부대에 바둑용품과 전문기사를 파견하게 될 군부대 바둑보급 사업의 지원금은 삼성화재배 본선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 원(불계승시 30만 원)을 적립해 마련된다.

이번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3억 원으로 증액한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원성진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생애 첫 세계제패의 꿈을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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