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3,4위전 한국와 스페인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9-31로 패한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맞서 2차 연장 끝에 29-31로 패배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눈물의 드라마를 쓰며 런던올림픽 4위에 올랐다.

한국대표팀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스페인에 맞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9-31로 져 아쉬운 4위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다시 이어진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은 1984년 LA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서울대회와 바르셀로나대회 금, 애틀랜타 은메달을 따냈으나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는 4위로 메달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스페인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31-27로 꺾은 바 있는 상대였다. 한국은 전반 22분까지 11-7로 게임을 리드했다. 하지만 급격한 체력저하로 연속 6점을 실점하며 순식간에 역전 당했다.

김차연(32, 일본 옴론)과 권한나(24, 서울시청)가 공격에 성공하며 13-13 동점으로 전반을 끝낸 한국은 후반에도 스페인에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5분 전까지 내리 3점을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한 골씩을 주고받아 다시 동점이 된 한국과 스페인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후반 경기종료 4초를 남기고 스페인의 공격을 뒤 한국은 속공으로 치고 올라가 조효비(22, 인천시체육회)가 골을 성공시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에 의해 노골이 선언되며 연장전에 들어가야만 했다.

연장전에서 한국은 체력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정지해(28, 삼척시청)의 동점골로 1차 연장을 마친 한국은 2차 연장에서 고군분투를 펼쳤다. 2차 연장 첫 공격에서 유은희(23, 인천시체육회)가 얻은 7m드로, 이후 권한나의 7m드로 모두 스페인의 베테랑 골키퍼 미하엘라 시오바누 선방에 막혔다. 이날 경기에서 시오바누는 7m드로 5개 중 4개를 막아냈다.

마지막 2차 연장 29-30에서 종료 40초를 남기고 한국은 권한나가 득점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골문을 빗나가면서 한국은 1점차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당초 팀 전력으로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을 들었던 한국팀. 더구나 세계선수권 1~4위에 있는 노르웨이,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와 한 조에 편성돼 8강 진출조차 희미하다는 전망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세계무대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은 런던대회에서 4위를 하며 세대교체의 성공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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