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녹색성장 정책의 하나로 정부가 적극 추진한 자전거보험이 보험사와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자전거보험 가입자는 6천여 명 정도로 해당 보험을 파는 손해보험사는 불과 5곳에 그쳤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자전거보험에 가입 건수는 LIG손해보험[002550] 5053건, 삼성화재[000810] 3089건, 동부화재[005830] 79건, 현대해상[001450] 4건 등 8225건이었다.

2009년 6월 출시된 자전거보험은 지난해 3월까지 3만여 건에 그치는 등 지난 3년 동안 4만 건에도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자전거 보유 대수는 약 1억 5천만 대로 국민 1인당 3대꼴이다. 그러나 자전거 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 가입률은 불과 1%로 안 된다.

더구나 자전거보험의 보장 범위는 실효성이 낮다.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냈을 경우’로 한정된 것. 도난이나 파손 등에 대한 보상은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 자전거보험을 파는 손보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뿐이다.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의 자전거보험 실적은 연간 수십 건 정도에 그쳤다.

자전거보험 판매가 저조하자 금융 당국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09년 자전거보험 도입 후 금감원장이 직접 1호 보험에 가입하면서 녹색보험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자전거 등록제 등 관련 제도의 부실로 자전거 보험은 유명무실한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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