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김정일‧카다피 포함 6인 선정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 해 마지막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2011년도는 장기 독재자와 폭군 퇴진의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011년 몰락한 독재자’ 명단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포함한 6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각) 뉴스위크는 시민혁명이나 사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6인의 독재자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코트디부아르의 로랑 그바그보,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튀니지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선정했다.

중동의 독재자들은 연초에 발발한 ‘아랍의 봄’으로 대거 몰락했다. 튀니지의 젊은 청년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길거리에서 분신자살한 사건이 시발점이 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결국 23년간 집권한 벤 알리 대통령을 지난 1월 권좌에서 몰아냈다. 이 ‘재스민 혁명’으로 아랍권에는 민주화 혁명의 바람이 불었다.

30년간 권력을 누린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2월 실각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무바라크의 퇴진은 튀니지 혁명의 성공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또 1978년부터 예멘을 통치해온 살레 대통령도 지난 11월 국내외 사퇴 압박에 굴복해 33년간의 독재를 뒤로 한 채 물러났다.

살레 대통령은 반정부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늦게나마 수용해 목숨을 건졌지만 끝까지 주민에게 총을 겨눈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는 도피 중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카다피는 1969년 쿠데타로 왕정을 무너뜨린 뒤 42년간 철권통치를 휘둘러 악명이 높았다.

지난 10월 20일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하면서 세계의 이목은 북한에 집중됐다. 북한 중앙통신은 지난 19일 특별방송을 편성해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 30분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전하면서 김정일 독재체제도 결국 막을 내렸다.

특히 절친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과 카다피는 1942년생 동갑내기로 나란히 장기 독재체제를 유지해온 공통점이 있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공식적으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후계자로 내정된 1974년 2월 이후부터 37년간 권력을 휘둘렀다.

이에 앞서 국가수반은 아니지만 2001년 9.11 테러의 배후이자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5월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됐고 두 달 후에는 우루과이의 독재자 후안 마리아 보르다베리 전 대통령이 30년형을 복역하던 중 옥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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