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에 연루된 409승 이끈 ‘대학풋볼 명장’도 즉각 해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미국판 도가니 사건’이 발생,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이사회는 9일(현지시각) 회의를 열고 미식축구팀 전직 코치의 아동 성폭행 파문에 연루된 조 패터노(85) 풋볼팀 감독과 그레이엄 스패니어 총장을 즉각 해임했다.

46년째 이 대학 풋볼팀 감독으로 재직하며 미식축구 1부 리그 통산 409승이라는 역대 최고기록을 올린 명장 패터노 감독은 이사회에 앞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사회는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즉각 해임’을 결정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패터노 감독을 지지하는 수백 명의 펜실베이니아대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거리 시위를 벌이며 반발했고, 경찰들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패터노 감독의 밑에 있던 전직 수비코치 제리 샌더스키의 아동 성폭행 혐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패터노 감독이 도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더욱 공분하는 것은 대학 측이 샌더스키가 성폭행을 한 것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리 샌더스키는 불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자선 재단를 세웠고, 이곳의 도움을 받는 소년 8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이번 사건은 ‘미국판 도가니’로 불리고 있다.

또 지난 2002년 풋볼팀 샤워장에서 샌더스키가 열 살짜리 소년을 나체 상태에서 성폭행하는 것이 이 대학 졸업생에 의해 목격됐지만, 이 사실을 패터노 코치와 대학 측에 알렸으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은폐했다.

조 패터노 감독은 46년째 이 대학 감독으로 미국 대학 풋볼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며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성폭행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