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티투어 버스. (사진제공: 대구시티투어)

대구시티투어 6코스, 박물관·유적지 방문 ‘역사문화 체험의 장’

[천지일보 대구=장윤정 기자] 저렴한 가격으로 대구의 관광명소를 방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대구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구시티투어는 2코스에서 6코스까지 진행되는 정기투어와 엿 만들기·노인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투어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기자는 지난달 28일 정기투어 6코스를 직접 체험해 봤다. 6코스는 박물관과 유적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코스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계명대학교 내에 있는 ‘행소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에는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시대마다 사람들이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지, 그 당시의 문화는 어땠는지 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 대구시티투어 이용객들이 계명대 행소 박물관에서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가야시대의 병사들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실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관람의 즐거움을 더했다. 어린이들은 “진짜 사람인지 알고 놀랐다” “그땐 이런 갑옷을 입었구나”라고 감탄하며 관심을 보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이날 박물관을 안내하는 관광가이드가 비번인 날이었다. 대구시티투어 관계자는 “원래는 관광가이드가 있는데 오늘은 쉬는 날이라네요. 가이드가 있으면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요”라고 아쉬워했다.

가이드가 있다면 관람객이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알 수 있어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 방문한 곳은 역시 계명대학교 안에 있는 ‘한학촌’이다. 한학촌은 조선시대의 가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곳으로, 이곳에서는 선조들의 지혜와 풍류정신을 느낄 수 있다.

▲ 한학촌에서 관광객들이 관광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학촌에 들어서기 전 이지나 대구시티투어 관광가이드는 “선조들은 문에 들어갈 땐 오른발부터, 나갈 땐 왼발 먼저 내디뎠다”며 “이러면 복이 온다 했으니 여기서 한 번 실천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말을 들은 시티투어 체험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체험객들은 이렇게 조금씩 선조들의 지혜와 문화를 배워갔다.

한학촌에는 훈장이 유생들을 가르치던 경천당, 유생들이 공부하던 구인재·집의재, 양반들이 살던 한옥 계정헌 등이 설치돼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선조의 삶이 궁금한 사람들에겐 좋은 역사 공부가 될 것이다.

한 곳 한 곳 갈 때마다 관광가이드는 이곳에서 선조들이 어떤 일들을 했는지, 한옥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떠난 듯 도심 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의 멋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투어 버스는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있는 육신사를 향했다. 육신사는 숙부에게 왕권을 빼앗겼던 어린 왕 ‘단종’의 복위를 꾀하려다 숨진 사육신(死六臣)들을 모신 사당이다.

이곳에서는 조선 세조 때의 사육신인 박팽년 성삼문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등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육신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태고정(太古亭, 보물 제554호)이 자리한다. 백운영 관광가이드는 “태고정은 사육신의 한 분인 박팽년 선생의 후손 박일산이 1479년 건립했다”며 “이곳은 지금도 박 씨 문중이 매년 음력 9월에 사육신을 위한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은 특히 관광가이드의 설명이 여행의 재미를 더했다. 여행객 모두가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육신사 내부를 둘러봤다.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곳에 들어가기 전엔 여행객들이 고개를 숙이며 엄숙하게 묵념을 하기도 했다.

백운영 관광가이드는 “이 사육신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사람들이다”며 “그들의 평소 행동도 흠 하나 잡힐 것 없는 모습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런 모습이 귀감이 돼 오늘 오신 관람객들의 인생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체험한 6코스는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문화사를 조금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다.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요금은 성인 5000원, 중·고생 4000원, 어린이·장애우가 3000원이며 48개월 미만(1인에 한함)의 영유아는 무료다.

▲ 대구시티투어 관광객들이 땅 밑에 보관한 선조들의 유물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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