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 목소리도
“외출 시 마스크 휴대 불편”
확진 감소세지만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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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날인 25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관람객들이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9.26

[천지일보=전국특별취재팀] “완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고 치료제가 개발돼야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료제가 완전히 개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 불안하고 실외에서도 침이나 공기를 통해 감염 전파될 수 있기에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 정민희(가명, 54, 여, 경북 구미)씨.

“(실외 마스크 착용 조치를) 더 빨리 해제했어야 했습니다. 실내에서도 빨리 마스크 해제를 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면역에 취약하거나 불안한 사람만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됩니다.” - 김찬희(24, 광주광역시)씨.

26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출근하는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민이 있는 반면 아직은 불안하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는 시민들도 듬성듬성 보였다. 본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날인 26일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실외 마스크 해제 환영 “더 빨랐어야”

경북 구미에 사는 김유린(가명, 44)씨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추워지면서 독감도 시작되고 코로나19 전파도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전면 해제한다는 게 맞지 않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사는 김동호(가명, 58, 남)씨는 “3년여 동안 긴 터널 속에서 마스크와 전쟁하듯이 살다가 밖에서나마 마스크 착용을 해제한다고 하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실내에서는 아직 착용해야 하니까 외출할 때 마스크를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하니 불편한 건 매한가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내에서도 하루속히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충북 청주에 사는 서다경(43, 여)씨는 “편하게 마스크를 벗고 다니고 싶다”며 “식당이나 커피숍에서도 착용 의무가 해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석우(35)씨는 “이제는 마스크를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는 항체도 있을 테니 밖에선 자유를 줘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아이를 등원시키던 김수영(가명, 30대)씨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어린이집에서도 착용 해제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이 피부가 약해서 너무 간지러워한다. 하루빨리 아이들이 친구들과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함 삶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다인(11)양은 “마스크를 쓰면 더운데 벗을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유하연(가명, 25, 서울 강동구)씨도 “스포츠 관람할 때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돼 더 편하고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스크를 벗고 육성으로 응원하는 데 더 재밌지 않겠나”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비염으로 고생을 한 박나리(가명, 30대, 서울 노원구)씨는 “비염이 심하고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 마스크를 쓸 때마다 너무 답답하고 호흡하기 힘들다”면서 “어쩔 수 없이 서로를 배려해서 쓰기는 했지만 이제 어디 가도 눈치 안 보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 좋다”며 내심 다행이라는 표정을 드러냈다.

◆우려 목소리 “계속 마스크 쓸 것”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감속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외 마스크 해제와 관련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광주에 사는 손의현(24)씨는 “답답한 마스크를 벗게 돼 너무 좋다”며 “이젠 걸릴 거면 빨리 걸리고 지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숨통이 터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전남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이은희(24, 광주 북구)씨는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목이 찢어질 듯 아팠고 온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절대로 걸려선 안 될 몹쓸 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외 마스크 해제라고 하지만 개인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소미(30, 청주)씨도 “특히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은 더 불안할 것 같다”며 “이전에 코로나19에 걸렸는데 산모라서 병원 약도 못 먹고 고생한 기억이 있다”고 염려했다. 이미정(가명, 40대)씨는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도 몰랐다”며 “감염될 걱정에 계속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김선미(가명, 40대)씨는 “오전에 등산가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가던데 실내든 실외든 저는 계속 쓸 것 같다”며 “아직 좀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김주현(가명, 40대)씨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당분간 가족들에게 계속 착용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에 사는 조명준(55, 남)씨는 “경제를 위해서는 실외나 실내나 마스크를 벗는 것이 찬성이지만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흥시에 사는 김승희(50, 여)씨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실외에서는 괜찮은 것 같지만 아직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마스크를 쓰면 좋겠다”며 “조금 있으면 환절기가 나가오는데 건강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쓰는것이 불편하지만 찬성”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감염으로 오한과 두통을 심하게 걸렸던 이민정(가명, 40대, 의정부시 녹양동)씨는 “또다시 (코로나19) 걸릴 것 생각하면 끔찍하다. 너무 아파서 차라리 이대로 정신을 잃고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며 “마스크는 해제됐지만 계속 쓰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좀 추워지니 감기 예방도 되고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9월 26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 4168명으로 재유행 초기인 지난 7월 11일의 1만 2672명 이후 77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강하현, 김미정, 김서정, 김정자, 노희주, 류지민, 송연숙, 박주환, 이미애, 이진희, 이현복, 홍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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