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89.6 기록… 제조·비제조업 5개월 연속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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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천지일보 2022.09.26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다음달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7~15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89.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BSI 전망치는 올해 4월(99.1)부터 8월(86.9)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후 지난달 95.8로 반등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80대로 하락했다. 9월 BSI 실적치는 86.0으로 올해 2월(91.5)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아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8.4)과 비제조업(91.1) 모두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국내 3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의 업종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9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스포츠, 공연 관람 등이 포함된 여가·숙박 및 외식업(111.1)만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와 달리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전기·가스·수도 분야(82.4)는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부문별 BSI를 보면 2021년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든 부문이 동시에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채산성 90.5, 자금 사정 92.2, 투자 94.1, 내수 95.2, 수출 95.2, 고용 99.4, 재고 105.6 등이다. 특히 고용은 2021년 3월(99.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재고 부문은 기준선 100을 넘을 경우 부정적 전망(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제조업 재고 BSI(109.0)가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기업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둔화의 복합적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근로시간 유연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조치들이 신속히 이뤄져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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