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 주택가격 0.29% 하락
서울 집값도 9년여만에 ‘충격’
아파트값 0.51%↓… 하락 주도
전셋값도 3년 4개월만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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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달 전국의 주택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떨어졌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아파트단지 모습.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달 전국의 주택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 7월(-0.08%)에 비해서도 0.2%포인트(p) 이상 확대됐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함께 집값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거래가 동결되면서 집값 하락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값이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값은 0.51% 떨어져 이 역시 2009년 1월(-0.6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4월 보합을 기록했다가 5월에 -0.05%로 하락 전환, 6월 -0.10%, 7월 -0.20%, 8월 -0.51% 등 낙폭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의 전체 주택가격도 0.24% 떨어진 가운데 아파트값은 0.45% 하락하며 낙폭이 전월(0.22%)의 2배 수준으로 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 침체기를 겪던 2013년 8월(-0.47%) 이후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은 8월에 각각 0.96%, 0.71% 하락하며 전월(-0.37%, -0.29%) 대비 2배 이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66% 떨어져 2013년 1월(-0.55%)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8월 서울의 단독주택 가격은 0.31% 올랐고, 인천은 0.22%, 경기는 0.28% 상승했다. 연립주택은 전국이 0.06%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고, 서울은 0.07% 내렸다.

주택 전세시장도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28% 하락해 2019년 4월(-0.29%)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 가운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45%, 서울 아파트는 0.25%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수도권의 경우 월세전환 및 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부담이 가중되며 하락폭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월세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가격은 0.12% 올라 전월(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율이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아지면서 월세 전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월세 가격은 0.20%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전월(0.22%)보다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전월세전환율도 높아졌다. 서울 주택종합은 지난 6월 4.8%에서 7월에는 4.9%로, 서울 아파트는 4.2%에서 4.3%로 각각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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