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전세사기 부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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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붙은 월세 안내문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선호도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임차인들이 목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월세를 선호하는 것이다.

13일 직방이 지난달 17∼31일 자사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306명을 상대로 모바일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살펴보면, 임대차 계약에서 보증부 월세 거래를 포함한 월세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3.0%에 이르렀다. 이는 직방이 2020년에 진행한 동일한 조사 당시의 21.3%와 비교해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불과 2년사이 월세거래 선호가 21.3%에서 43.0%까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라는 이유가 약 2배가량 증가했다. 또 ‘금리 인상에 따른 이유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도 10% 이상 응답이 나타났다.

반면 전세 선호 비중은 같은 기간 78.7%에서 57.0%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시장에서의 전세 선호 현상은 여전하지만, 2년 전보다는 월세 선호도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직방 측은 “전세의 경우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보증금 목돈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반면, 월세는 전세 사기나 보증금 미반환 피해 위험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매매가격이 하향 추세이고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부담 등이 커져 무리하게 주택을 매입하여 전세로 매물을 내놓았다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직방 측은 “또한 임대인의 개인 채무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제도의 허점을 노려 작정하고 전세사기를 치는 경우가 늘면서 관계부처가 전세사기 피해 방지방안을 내놓은 바도 있어 2년 전보다 ‘월세’ 거래가 더 낫다고 답한 응답자가 증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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