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 새 비대위원장 임명
권성동, 원내대표직서 사퇴
權 “비판 겸허하게 받을 것”
李측 “새 비대위 당연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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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8일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해 비대위를 출범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새 비대위는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위원회(전국위)를 열고 비대위 설치 안건과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비대위 설치 안건은 전국위 재적인원 731명 중 51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77, 반대 42명으로 비대위 설치 안건이 가결됐다. 또 정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은 519명 중 찬성 468명 반대 51명으로 가결됐다. 정 의원은 전국위 의결을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그는 추석 연휴 동안 비대위원 인선 등을 구상하고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두현 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은 상임전국위원회는 추석 이후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에 서울역에 방문해 추석 귀성객을 만나는 등 민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던 시기를 제외하고 통상 매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바 있다.

정진석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주길 바란다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다. 그러나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당을 향한 충정은 변치 않을 것이다.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보수정당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내 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다시 하나가 돼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또한 비록 원내대표를 사퇴하지만, 후임 지도부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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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1차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7

한편 이 전 대표 측은 전국위에서 의결한 비대위원장 설치안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명안에 추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에서는 이를 일부 인용해 주 전 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호영 및 기존 비대위원들의 사퇴는 헌법 제13조 제2(소급 적용금지) 위반을 회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선행 가처분 인용 결정에 의해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임명, 비대위원들 임명 및 비대위 설치 자체가 무효라며 무효에 터 잡은 새로운비대위 설치와 새로운 비대위원장 임명 역시 당연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아울러 2차 가처분사건(비대위원 8명 직무 정지)은 비대위원 전원이 사퇴했으므로 취하할 예정이며 3차 가처분 사건(주위적으로 전국위 개최금지, 예비적으로 전국위 의결(개정 당헌)효력 정지)은 개정 당헌이 정당민주주의 위반, 소급효, 처분적 법령이어서 위헌무효임을 확인받기 위해 소송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정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내용이 적힌 사진을 올려 정 위원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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