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체의 3.7%
인천·경기·서울 順 비중 높아
신축·재건축, 깡통전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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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19일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가락 쌍용 1차 아파트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거래절벽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입주 10년이 넘는 구축을 중심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를 초과해 ‘깡통전세’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깡통전세는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아 계약 종료 시 보증금 미반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을 말한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매매·전세가격(시세)이 확인되는 수도권 아파트 337만 684가구를 분석한 결과 전셋값이 매매가의 80%를 초과하는 아파트는 12만 6278가구로 전체의 3.7%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천 ▲6.1%(46만 1790가구 중 2만 8217가구) ▲경기 5.5%(172만 6393가구 중 9만 5558가구) ▲서울 0.2%(118만 2501가구 중 2503가구) 순이다. 상대적으로 매매가격 하락폭이 크고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깡통 위험의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깡통전세 위험은 대체로 신축보다는 구축 아파트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전세가율이 80%를 초과한 아파트 12만 6278가구를 연식 구간별로 보면 입주 21~30년 이하가 7만 5203가구(59.6%)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11~20년 이하 3만 4428가구(27.3%), 6~10년 이하 9663가구(7.7%) 순으로 높았다.

다만 30년 초과 아파트는 전세가율 80% 초과한 가구가 5893가구(4.7%)로 6~10년 이하 아파트보다 ‘깡통전세’ 비중이 적었다. 매매와 전세간 가격차가 큰 재건축 단지가 상당수 포함된 영향이다. 실제로 시세 조사된 30년 초과 아파트 총 59만 8007가구 중 재건축이 진행중인 아파트 20만 145가구(33.5%)는 모두 전세가율이 80% 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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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우려 큰 수도권 아파트 가구 비율 및 평균 전세가율. (제공: 부동산R114)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아파트는 빌라·단독 등 주택 유형에 비해 깡통전세 위험이 낮지만 전세가율이 높은 일부 지역·단지를 중심으로는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집값 호황기에는 큰 폭으로 오른 후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는 단지들도 깡통전세 발생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이어 “요즘처럼 거래가 극히 드문 시장에서는 실거래가만으로 정확한 전세가율 파악이 어렵다”며 “시장가격(시세)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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