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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아산학 연구소에서 개최한 ‘인산서원 배향인물 재조명: 만전당 홍가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순천향대학교) ⓒ천지일보 2022.08.27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순천향대(총장 김승우) 아산학연구소가 인산서원복원추진협의회, 한국서원학회와 공동으로 26일 온양제일호텔에서 만전당 홍가신을 중심으로 한 인산서원 배향 인물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인산서원은 1610년 아산지역에 최초로 설립된 서원이라는 의미와 함께 아산지역 관련 인물인 홍가신, 기준, 이지함, 이덕민, 박지계 등이 배향돼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만전당 홍가신은 1596년 임진왜란 당시 이몽학의 난을 진압해 청난공신 일등에 봉해져 후에 정퇴서원과 인산서원 두 개의 서원에 배향됐으며 왕에 대한 충성심과 민본주의의 신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만전당 홍가신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공유하고 인산서원의 복원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기승 교수(순천향대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전문가 4명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김기승 순천향대 명예교수는 ‘아산에 있어 인산서원과 홍가신이 가지는 의미’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아산 유학의 특징을 소개하며 아산의 유교문화 속에서 홍가신과 같이 한국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거나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구국의 인물이 다수 배출됐다고 설명했다.

김일환 호서대 교수는 ‘홍가신의 생애와 임진왜란’의 주제발표에서 임진왜란 때 홍가신을 공적이 큰 인물로 평가하는 이유를 내포 지역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반란을 진압해 파국의 상황을 수습하고 왕조의 기틀을 유지한 배경을 들어 설명했다.

이근호 충남대 교수는 ‘임란 이후 홍가신의 활동과 인산서원 배향’에서 홍가신의 임란 이후 활동을 설명했다. 특히 임란 이후 개성 유수로 활동했을 당시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기 위한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 백성의 부담을 크게 줄여 민생에 큰 도움이 된 점을 소개했다.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홍가신가의 역사적 전개와 인적 네트워크 : 변모와 확장 그리고 통섭’에서 우리나라 족보를 면밀하게 분석하며 남양 홍씨 홍가신 가문의 연원과 역사적 전개, 홍가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시각 자료와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승직 순천향대 교수는 ‘홍가신의 문학: 시의 가치 재발견’에서 홍가신의 시 180여편을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했다. 특히 선인의 문학은 세대의 변화에 따른, 세대의 공감을 위한, 세대의 언어를 담은 귀중한 사료로 끊임없는 재해석이 필요하다며 시의 해제와 더불어 운문을 통한 홍가신의 소통 방식에 관해 설명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장준호 서강대 교수, 문광균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박물관 운영부장, 김정운 전북대 교수, 전성운 순천향대 교수와 청중이 만전당 홍가신의 유학 세계에서의 위상, 인산서원 종합정비 및 복원이 지역사회에서 가지는 의미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김승우 총장은 “우리 대학은 ‘홍가신의 실천사상’ 교양과목을 개설해 학생에게 우리 향토 역사를 탐구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룬 과거 사립대학 역할의 서원 관련 연구 및 복원 노력이 지역 교육과 전통 부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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