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찍은 후에도 ‘긴 꼬리’를 남기는 형태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국민들의 낮아진 방역 경각심과 광복절 연휴, 8월 말 개학, 9월 초 추석 연휴 등이 변수로 지적됐다.
보도에 따르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이번 유행이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로 가지 못하게 꼬리를 남기면서 이어질 수 있다”며 “여름휴가철 직후 광복절 연휴가 있고, 수해까지 겹치면서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같은 맥락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인해 숨은 확진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가세가 빨리 꺾이기보다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일 “현재 재유행이 정점 구간으로 올라가는 상황이다. 여름 휴가철에 따른 인구이동량 증가, 이번 주 주말과 광복절 연휴에 개인방역수칙 준수와 주변 고위험군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최신 수리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규모는 이달 말 20만명 중반부터 많게는 30만명 규모로 예상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사람들의 재감염율이 상승하는 것도 이번 재유행의 변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재감염(2회감염) 추정 사례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은 6.59%, 같은 달 넷째 주는 5.43%로 5∼6%대를 나타냈다.
변이별로 보면 최초 BA.1 변이에 감염된 뒤 BA.2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36.5%로 가장 많았고, 델타-BA.2 감염 23.0%, 델타-BA.1 감염 11.2% 순이었다. 코로나19 초기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보다 오미크론에 걸렸다가 그 하위 변이에 또 감염되는 사례가 더욱 많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