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취업자수 평가 보고서
경기둔화 가능성 등 고려
코로나 재확산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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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지난 6월 9일 수원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개최한 ‘2022 수원시 일자리박람회’에서 418명의 구직자가 현장에서 면접을 봤다. 사진은 행사가 열린 수원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2.08.0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까지 고령층은 물론 청년층 위주로 많이 늘어난 취업자 수가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의 송상윤 과장·배기원 조사역이 4일 공개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평가(BOK 이슈노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취업자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세를 넘어 팬데믹 이전(2015~2019) 추세를 상회했다.

한은이 최근 취업자 수 증감을 노동 수요와 공급 측면으로 분해한 결과 최근 취업자 수는 경제활동인구 등 노동 공급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감분 중 노동 공급의 기여도는 약 63.4%로 높았으며, 1분기 58.5%에서 2분기 69.2%로 기여도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연령별로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60세 이상)의 노동 공급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대부분 국가재정을 투입한 단기 일자리라서 민간이 주도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은 여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의 취업자 수 증가분의 67.5%가 여성 취업자 수에 기인했다.

업종별로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IT산업에서 사무직이 증가했다. 간호사 등 보건복지 전문가와 음식·숙박업 임시직 일자리도 늘었다. 고령층 취업자 수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의 생산·현장직(제조·건설업 현장직, 청소·경비직), 농림어업직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 증가는 고령층에서만 나타났는데, 이는 해당 부문의 노동 수요 증가와 여타 연령대의 중소기업 생산·현장직 기피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일자리 정책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고령층 취업자 수 증가분 중 공공행정·보건복지 초단기 일자리(주당 15시간 이하) 증가분 비중은 올해 1~2월 19.8%에서 3~6월 5.9%로 줄었다.

보고서는 노동 공급과 수요의 동반 확대, 상용직(계약기간 1년 이상) 중심의 취업자 수 증가, 대면서비스업의 점진적 회복 등을 볼 때 단기적으로는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는 생산 대비 다소 가파른데다 일시적 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음(-)의 기저효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기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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