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15일 수도 누르술탄
세계 종교 지도자 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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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13~15일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 러시아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도 참석한다고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처음 만난 교황(왼쪽)과 키릴 총대주교(오른쪽).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열리는 세계 종교 지도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러시아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도 참석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교황청은 교황이 내달 13~15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전통종교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3년마다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9.11 테러를 계기로 종교 간 평화‧화합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前)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처음 시작했다. 올해 회의 주제는 ‘팬데믹 이후 인류의 사회적‧영적 발전을 위한 세계 지도자와 전통종교 지도자의 역할’이다.

교황은 앞서 지난 4월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화상 통화 중 오는 9월 회의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모이는 이 회의에 러시아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도 참석한다고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교황은 그간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르술탄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왔다. 지난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두 사람은 올해 초 다시 만날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무산됐다.

교황은 지난 6월 레바논 방문 일정 중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회동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국제사회에 많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교황청 외교부가 만류했다고 전해진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키릴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남과 관련, 우크라이나 평화와 가톨릭‧정교회의 관계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황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인구의 70%가 이슬람교도이고 가톨릭 신자는 1%에 불과한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기 위해 요한 바오로 2세는 “민족‧문화‧종교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서로 사랑할 것”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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