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26일 ‘위대한 약속, We Go Together’라는 제목을 내 건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국민과 영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는 ‘참전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이 2013년 7월 26일 공포되면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정부는 매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유엔군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전쟁 7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4일, 한 호텔에서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 그리고 그 후손들 20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들 앞에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은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의 피와 땀, 희생과 헌신 위에 이룩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언급대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의 헌신 위에서 이뤄진 것이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우리 현대사의 생생한 교훈이다.

27일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도 참전유공자를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 등 약 1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기념식은 미8군 군악대와 국방부 군악대대 성악병이 합동으로 ‘아리랑’을 노래하는 공연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보훈처는 ‘정전협정’을 조인하고 귀환하던 유엔대표단을 위해 미군이 연주했던 노래가 아리랑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헌정공연에서는 유엔 참전용사 후손인 튀르키예 출신의 국내 교환학생이 한국전쟁 당시의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정전협정 등 역사의 현장을 가상공간으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정부 차원에서 상당히 공을 들여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유엔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는 것은 바람직하다. 전 세계를 향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드높이고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를 교훈으로 미래를 향한 평화의 비전도 함께 만들어 내야 한다. 특히 남북관계에서는 대결과 갈등 대신에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로서 하루빨리 손을 맞잡아야 한다. 우리가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념하는 진정한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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