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점유율 51.2%… 올해 사실상 1위 확정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저가 공세를 벌이던 중국에 2007년 이후 3년간 수주량 1위를 내줘야 했던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는 ‘정상 탈환’의 승전가를 울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가 발표한 조선산업 3분기 동향에 따르면 1~3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22.3% 하락한 상황에서도 국내 조선산업은 전 세계발주량의 50% 이상을 수주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올해 3분기 국내 조선 실적은 247만CGT를 수주하며 전체 수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37만CGT, 일본은 52만CGT의 수주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3분기 국내 조선산업 실적은 8000TEU 이상 대형컨테이너선, 드릴십, LNG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힘을 발휘했다. 우리나라는 3분기 발주된 LNG선 18척 전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으며 드릴십은 5척 중 3척을, 8000TEU 이상 대형컨테이너선은 7척 중 5척의 계약을 따냈다.

이로써 올해 1~3분기 국내 조선산업의 누적 수주량은 작년보다 17.2% 증가한 1207만CGT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의 1.64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의 누적 수주량은 735만CGT, 일본은 111만CGT에 그쳤다.

국내 조선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수출액만 따지면 123.7억 달러(잠정치)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1~3분기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23% 증가한 443억 달러(잠정치)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이런 추세에 힘입어 국내 조선산업 수출액이 올해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조선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올해 전 세계 조선산업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3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2.3% 하락한 2357만CGT에 그쳤다.

특히 지난 9월에는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유럽재정위기와 선박공급 과잉에 따른 선박금융시장 위축,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런 요소는 남은 하반기 해운‧ 조선시황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벌커‧ 탱커 등의 경우 과잉선박보유량 문제가 심각해 대형 조선사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조선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기술 및 건조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조선사는 중소형 탱커‧ 컨테이너선에 대한 추가 수주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대형 조선사는 수익극대화 및 고부가가치 기술개발·확대에, 중소조선사는 선종다각화 등을 통해 선박 발주량 감소 추세에 대비한 전략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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