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 인문학 교수진 6명, 인문학총서 ‘해양과 인문학’ 공동 발간
해양·해군 학술논문 16편, 흥미로운 대중서 형식으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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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 인문학 표지. (제공: 해사)ⓒ천지일보 2022.07.14

[천지일보=이선미 기자] 해군사관학교 인문학과 교수들이 최근에 연구한 주요 학술적 성과를 엮어 ‘해군사관학교 인문학총서 해양과 인문학이라는 책을 펴냈다.

언어학·역사학·철학·윤리학·심리학·리더십과 같은 다양한 학문을 전공하는 인문학과 교수 6명이 참여한 이 책은 해군사관학교에서 처음으로 발간하는 인문학총서이다. 해사 교수부장인 박용한 국어교수(대령), 인문학과장 김재화 철학교수(소령) 등 인문학과 교수진은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해양 또는 해군과 관련된 연구주제와 성과를 일반 대중들이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들은 올해 초 책 편찬에 아이디어 회의 이후 약 6개월간 16편의 논문을 선정하고 대중이 읽기 쉽고 흥미로운 글로 편집·수정·검토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말 책을 완성했다.

해양과 인문학은 총 6부16장으로 구성된다. 제1부 언어학에서는 박용한 교수가 ‘충무공 이순신은 장군인가 제독인가’ ‘군인을 넘어 국방인으로’와 같이 해군과 직업 분류에 관한 지칭어를 사회언어학적으로 고찰한 결과를 담았다. 제2부 역사학에서는 민장원 교수가 병선(兵船) 운영을 통해 본 조선 세종대 해양방어 전략전술, 조선 정조대 이순신에 대한 기억을 서술했다.

제3부 철학에는 김재화 교수의 인공지능 시대의 군대윤리, 대한민국 해군 창군정신으로서의 신사도 정신, 해사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이 담겼다. 제4부 윤리학에는 이승철 교수가 대한민국 군대의 다문화 현상 분석과 교육 방안, 사관생도 명예심의 실천 방법으로서의 ‘신독(愼獨)’ 전쟁범죄를 둘러싼 상급자의 지휘책임과 하급자의 행위책임 딜레마에 대해 논했다. 제5부 리더십에는 유민준 교수가 긍정 정서로서 번영감이 형성되는 메커니즘과 윤리적 리더십의 학습효과를 중심으로 해군 발전을 위한 학문적 분석과 함께 실질적인 운영에 관한 실무적 제언에 관해 서술했다. 제6부 심리학에서는 설정훈 교수가 파병에 대한 해군 장병의 불안(anxiety)과 파병군인들의 외상 후 성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해군사관생도 인문학 교육 참고도서로 사용되고 해군 각 부대에 배부,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일반 서적으로 출간돼 희망하면 누구나 쉽게 구해 읽을 수 있다. 저자들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수많은 해양인과 예비 해군-해사 생도들에게도 해군과 해양에 대해 이해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서 집필을 주관한 박용한 교수부장은 “아무리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라며 “이 책이 인간과 바다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고 인문학적 지식을 함양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교수들의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인문학총서 제2·3권을 출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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