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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자혜진료소 일지’ ‘개정중앙병원 일지’ ‘농촌위생연구소 일지’ ⓒ천지일보 2022.07.1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영춘 박사의 농촌위생 진료 기록물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14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이영춘 농촌위생 진료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고, ‘해관 보고문서(인천, 부산, 원산)’ 등 2건을 등록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이영춘 농촌위생 진료 기록물’은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영춘 박사가 직접 기록한 자혜진료소 일지와 개정중앙병원 일지, 농촌위생연구소 일지 등 관련 기록물 3건이다.

자혜진료소 일지는 1935년 일본인이 경영하는 군산 구마모토 농장의 의료원인 자혜진료소의 소장으로 부임 후 구마모토 농장 소작인 3천 가구 2만여명을 대상으로 진료하면서 기록한 기록물이다. 

개정중앙병원 일지는 진료소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입원 및 수술환자를 위해 1947년 설립된 개정중앙병원 진료기록으로, 당시 농촌 주민의 건강상태와 농촌의 의료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영춘 박사는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재학 시절 설립자 에비슨의 가르침이었던 ‘치료보다는 예방의 중요성’을 실천하기 위해 1948년 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영춘 박사가 직접 작성한 농촌위생연구소 일지는 농촌사회에 만연한 기생충, 결핵, 전염병 등으로부터 농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펼친 농촌위생사업 활동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의료체계가 구축되기 전 농촌 보건위생 체계를 갖춘 드문 사례로써 공중보건 의료사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한편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가 되는 ‘해관 보고문서(인천, 부산, 원산)’는 1880~1890년대 조선의 각 개항장에서 세관 업무를 관장했던 인천해관, 부산해관, 원산해관이 중앙의 총 해관에 보고한 문서다. 항구 입출세 결산보고서 등 해관에서 수행하던 관세(수세 및 결산 등), 항만 축조, 조계지 측량, 검역, 해관 행정(청사, 근태, 임금 등) 등 기본 업무 상황 이외에 도면을 통해 원산·인천해관 청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문서는 1886년 콜레라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예방 검역 지침 등 감염병 검역 업무도 관장했음을 알 수 있는 문서이다. 개항기 각 해관에서 수행한 기본 업무와 해관마다 독특한 상황을 포함한 다채로운 내용이 있어 해관 초기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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