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2분기 잠정실적 분석
매출 12조, 영업익 7829억
현대·GS건설, 실적개선 전망
대우·DL·HDC, 영업익 하락

image
서울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잠정실적 전망치가 발표되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고를 올린 건설사와 건설자재가격 급등의 여파를 그대로 받은 건설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는 22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상장 대형건설사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13일 건설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곳의 건설사의 2분기 매출은 12조 5632억원으로 작년 2분기 실적(12조 3494억원)보다 1.73%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7921억원)보다 2.92% 증가한 8152억원이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회사별로 실적의 희비가 갈렸다. 도시정비사업에서 각각 7조원과 3조원의 수주고를 올린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영업이익에서 2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 현대산업개발 등은 실적이 퇴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현대건설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면 매출은 4조 8672억원, 영업이익은 1950억원이다.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11.03%,영업이익은 38.3% 증가했다. 올해만 1만 6000가구를 신규 분양한 현대건설은 상반기 및 연간 공급계획 달성률이 각각 88%, 52%로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다. 또 2분기 별도 기준 주택부문 기초 잔고도 작년보다 32% 증가한 32조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일부 해외 현장의 리스크를 고려해도 견조한 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S건설은 매출 2조 5697억원, 영업이익 19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5.15%, 59.09% 올랐다.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건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에 선방한 GS건설은 성장성이 지속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작년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프로젝트 본드콜(계약이행보증 청구, 537억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올랐다. GS건설의 상반기 누계 분양은 1만 1000여가구로 고금리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image
요소수 부족으로 멈춰있는 레미콘 차량. (출처: 연합뉴스)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면 매출은 지난해보다 9.98% 늘어 2조 42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4.26% 감소한 18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를 두고는 지난해 플랜트 부문에서 일회성 준공정산이익을 반영한 역기저 효과와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률 감소가 꼽힌다. 특히 건자재 가격과 관련해 가격인상폭이 더욱 가팔라져 제강사, 레미콘사, 시멘트사와 공급계약을 갱신하면서 수익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L이앤씨와 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30% 줄기도 했다.

DL이앤씨의 2분기 실적 컨세서스를 보면 매출은 1조 9187억원, 영업이익은 16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19%, 영업이익은 29.26% 줄어든 수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진행 중이던 4개의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되면서 매출액이 제자리를 유지했고, 건설자잿값이 급등하면서 수익률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에서 2조원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및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따냈으나 현재는 사실상 중단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매출 7799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4%, 28.12% 줄어들었다. 광주 동구 화정동 신축 아이파크 붕괴와 자재 수급 등 문제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선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설사의 실적이 우세했다는 평가와 함께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 승패 여부가 수익률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고를 올린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실적이 우세하고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산업개발 등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 강세가 심화하고 원가상승률도 계속 오르면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