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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 및 국적 관계없이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면제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외국인들이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2.06.08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고유가와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항공사의 구인난 등이 겹치면서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으나 보복 소비심리로 인해 여행업 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8일 삼성카드가 지난 4~5월 항공업종 건당 이용액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항공업종 이용액은 37만 7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1만 2000원보다 26만 5000원 급증했다. 이는 항공사의 구인난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 4~5월의 항공 업종 이용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의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로 2년여간 참아왔던 여행 관련 수요가 치솟는 것으로 보인다. 

또 보복 소비 심리로 인한 여행 수요 증가로 항공권 가격이 급증했음에도 이용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국민 해외여행 수요 변화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던 해외여행 수요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2020년 2월~2021년 12월) 소셜 빅데이터 해외여행 언급량은 확산 전(2019년 5월~2020년 1월)보다 64.4% 줄었다. 하지만 최근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과 확진자 감소 등으로 반등, 지난 5월에는 전월 대비 8% 늘었다.

지난 5월 기준 해외 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전년 동월 대비 318.9% 증가한 31만 6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아웃바운드 산업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공사와 여행신문이 지난 5월 52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16%는 “향후 1년 내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입국 절차와 항공 운항 등의 제한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항공사의 인력문제가 심화하면서 서비스 물가 지수가 오름세를 기록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최근 고객 상담시간이 증가하고 난이도가 높아졌음에도 숙련된 인력들이 이탈하며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상장 여행사 6곳의 직원은 286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 말보다 45.0% 줄었다.

하나투어 직원은 2522명→1163명으로 53.9% 줄었고, 모두투어는 1174명→741명으로 36.9% 감소했다. 노랑풍선(-43.5%)과 세중(-42.2%), 레드캡투어(-35.0%), 참좋은여행(-26.9%)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여행사 직원들이 업계를 떠난 하나투어가 코로나19 이후 첫 신입사원 면접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 하나투어를 제외한 대부분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에 의존하며 직원의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직원을 휴업·휴직 상태로 두고 휴업·휴직수당의 90%까지 정부가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 같은 고유가, 항공사 인력난이 겹치면서 서비스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 물가는 3.9%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0.7% 소폭 올랐지만, 이중 국제항공료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 영향 등으로 2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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