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반등세를 보이며 당초 예상보다 일찍 재유행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6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9371명으로 42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3423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전날 여름철 활동량 증가, 신규 변이인 BA.5 검출률 증가, 면역력 감소 등으로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의 재확산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재유행으로 하루에 15만~20만명이 감염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지난 5월 말, 6월 초 저점을 찍고 상승하는 추세로 지난 4일 신규 확진자 수는 86만 4129명 이상이었다. 지난 6월 4일 확진자 수는 25만 1340명으로, 한 달 만에 3배가 늘어난 셈이다. 이에 호주, 이스라엘 등 확산세가 커지는 나라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고려 또는 권장에 나섰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입국자 격리면제 조치를 한데다가 해외 확산세까지 겹쳐 이날 해외 유입 감염자도 224명으로 지난 1월 31일 이후 5달여 만에 가장 많았다.

재유행의 가장 큰 문제는 당연히 사망자다.

이전에 비하면 병원 입원률과 사망률은 비교적 낮은 편이긴 하나 확진자가 늘면 결국 사망자는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다. 검사와 방역 인식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자가 확진자와 접촉할 확률도 커진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 수 있다.

또 지금은 재유행으로 인한 봉쇄나 새 거리두기 조치 등 ‘일상 마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도 없다. 세계와 우리 경제는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경기는 침체되는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고물가 저성장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정책 수단도 보이지 않는다. 소상공인 등을 위한 지원 카드도 이미 사용해 이에 대한 후폭풍을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할 때며, 무엇보다 한 번 해제한 생활 방역 조치는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병상 확보, 방역 점검 강화를 통해 의료와 방역 대응체계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감염에 취약한 외국인 근로자 사업장의 방역 상황도 점검하기로 했다. 당장에 가능한 대응책을 꺼낸 것으로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정부 대책만으로 재유행 위기를 맞설 순 없다. 모두가 긴장감을 갖고 현재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국가적 고통을 줄이고 내 일상을 지킬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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