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춘 마리안느이세룡(1947~2020)보리빵 한 개를 삼등분하면 하루가 지나갔다. 마리안느의 단골 미장원 앞에서구두를 닦았다.그리움은 먹은 것도 없이밤마다 책갈피에 코피를 쏟고,마리안느가 자나갈 적마다괜히 얼굴 붉히던 나의 청춘 사진 속의 얼굴은 지금도 수염이 자라지 않는다. [시평]이세룡이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이 들려왔다. 매우 간결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유니크한 시를 쓰던 이세룡. 젊은 나이에 뜻하지 않은 병마로 전신마비가 돼 힘든 삶을 영위하던 시인 이세룡. 그는 1947년생이니까, 이제 막
성냥이세룡(1947 - )감옥 속에는 죄인들이 가득하다머리통만 커다랗고몸들이 형편없이 야위었다세계를 불태우려고기회를 엿보는 어릿광대들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일생을 감옥에서 보낸다 한번쯤은 세상을 뒤흔들고 싶은 욕망, 누구에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머릿속에 있는 생각일 뿐 실천이 되지 않음이 대부분이다. 성냥갑 속의 성냥들을 보며, 시인은 머리통만 커다란, 몸은 형편없이 야윈, 실천도 못하는 세상의 이상주의자들을 떠올린다. 늘 세계를 불태우려고 기회를 엿보지만, 그것을 다만 머릿속 생각일 뿐, 대부분의 우리들은 평생 ‘생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