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할 국가기관이 특정 정치인과 정당에 유·불리하도록 행동하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정치가 허용된 공무원 이외의 공직자들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국가기관이 정치에 관여하여 특정 세력을 돕고, 그것을 기회로 그 수장(首長)과 관여했던 공직자들이 그 자리를 유지하거나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행위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공정한 선거 풍토를 해치고 나라를 망치는 대단히 잘못된 처사다.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하여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정치 개입을 했느냐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1864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새로운 자동차 규제법인 적기조례(Red Flag Act)를 선포했다. 영국에서는 1826년 증기자동차가 개발된 이후 20여 년간은 ‘증기자동차의 황금시대’가 열렸고 그 당시 자동차 속도도 이미 시속 30㎞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에 소외된 마차업자들이 박차고 일어나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고 행사한 압력에 영국 정부가 굴복한 것이다. 자동차의 중량은 12톤으로 제한하고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반드시 운전사, 기관원, 기수 3명이 있어야 하고 그중 기수는 낮
이병익 정치평론가 지난 대선전에 발생한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보면서 느끼는 감회가 참 많다.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친북정권의 지지자들이 이명박 정권의 연장선인 박근혜 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결기로 일으킨 고도의 흑색선전이라는 견해와 국정원이 좌파정부의 출현을 막기 위해서 국정원 직원을 동원한 정치공작이라고 보는 견해이다.이런 견해에 언론은 편파적으로 생성하고 보도하면서 정치이슈화하고 경찰내부에서 동조하고 검찰이 개입하고 국회가 부화뇌동한 사건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즉 단순한 국정원 직원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견해로
권태원 시인, 작곡가 누가 보지 않아도 누가 듣지 않아도 똑바로 걸어가자. 혹시라도 내 행로가 뒤에 올 누군가의 행로를 비틀거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똑바로 살아가자. 내 인생이 다른 인생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 아마 이런 뜻의 잠언을 묵상해본다. 순백의 설원에 서면 맑고 푸른 영혼으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사그락 사그락 내리는 함박눈길을 헤치고 들판을 걸어가면서 나의 행로가 지니는 의미를 반추해 본다. 좁고 어두운 실내. 투박한 나무 의자. 삐걱이는 마룻바닥.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동 인사동 뒷골목
파밭최문자(1943~ )뜨는 무지개만 여러 번 보았다무지개가 죽는 건 본 적이 없다무지개는 죽을 때 어디다 색깔을 버릴까적어도 일곱 가지 이상의 감정을 죄다 지우고회칠한 듯한 흰 손 들고어디 가서 몰락할까죽는 순간하얀 홑이불 한 겹 뒤집어쓰고뭉개뭉개 떠돌다모네의 그림 상단에서 멈췄을까쓰라린 파밭을 내려다보고 있다[시평]무지개가 죽는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죽을까. 무지개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그 일곱 색은 어디에다 버리고 죽을까. 무지개의 일곱 가지 색은 아마도 우리네 가슴에 숨어 있는 일곱 가지 감정, 그 칠정(七情)은 아닐까.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푸른 하늘의 청명한 봄 날씨 속에 3만 5천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출발 전 30초간 침묵의 묵념을 하는 사진을 이번 월요일 아침 조간신문에서 봤다. 보스턴마라톤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꼭 6일 뒤인 일요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고 희생자들을 위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하는 런던마라톤 출전자들의 모습이었다. 이 중에는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했던 20여 명도 포함됐다고 한다.런던마라톤은 보스턴마라톤, 뉴욕마라톤, 로테르담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 대회이다. 지난 1981년 창설돼 올해 33회째를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지난 3월 8일, 계룡대 연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주관한 신임장교 5000여 명의 합동임관식에 참석했다. 그날 군인들의 제복 입은 모습과 질서정연하게 정렬된 식장은 엄숙하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장관이었다.지옥 같은 훈련을 이겨내고 자랑스러운 임관식을 가지게 된 5000여 명에 대해 대통령은 무한한 찬사와 신뢰를 보냈고 신임장교들의 함성소리로 계룡산이 들썩거렸다. 그 임관식은 내가 본 어떤 행사보다 감동적이었다.매년 고도로 훈련된 신임장교들이 배출돼 우리의 국방을 책임진다고 생각하니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도 우리의 안보는 튼튼히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가까워오는 가운데,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취임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중앙행정과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다가 3선 국회의원으로서 중량감과 능력도 겸비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었다. 안행부 장관의 소관이 지방자치, 경찰, 소방 등 국가의 중추 기능이 많고, 공직자에 대한 일반관리 기능도 있는 등 종합적이어서 취임하자마자 재난 발생지역 등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민생을 살피는 일에서부터 임무를 시작했다. 탁상행정보다는 실제적으로 민생과 관련된 현장 업무를 좋아하는
국회의원의 높은 연봉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거세다. 최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회의원의 연간 세비는 1억 4586만 2720원이었다. 세비 외에도 정책개발과 자료발간 비용과 출장비 등이 전체 국회 운영경비에서 지원된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김기린 정치팀장의 분석을 보면, 국회의원의 연간 세비는 최근 10년간 91% 늘어났다. 김 팀장은 이렇게 국회의원 세비가 증가한 이유와 관련해 국회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19대 국회 첫해의 의원 세비를 1인당 1억 3796만 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대지진이 또 다시 일어났다. 20일 오전(현지시각)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은 18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에 1만 명 가까운 부상자를 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한다. 이번 지진으로 주택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지진 발생 지점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농촌 지역이기 때문에 부상자를 의료시설이 있는 도시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려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지진 발생지역은 2008년 5월 12일 대지진이 일어난 쓰촨성 원촨과 가까운 거리다. 당시
주말 내내 대기업 임원이 대한항공 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이 이슈화 됐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LA로 향하던 대한항공 기내에서 P그룹 계열사 W상무는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동안 다양한 문제로 승무원에 불만을 제기했다. 비행기 탑승 직후부터 옆 좌석이 비어 있지 않다, 짐칸에 다른 사람 짐이 먼저 놓여 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욕설과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아침 메뉴에는 왜 ‘죽’이 없냐며 7분간 메뉴판만 응시, 이후 밥이 삭았다며 문제를 제기해 새 밥으로 바꿔 줬으나 새로 제공된 밥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의원 원장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스런 모습이 느껴질 때 아이를 안아 준 적이 있는가? 아이를 포옥 안을 때의 느낌이야말로 최고의 행복감이요 쌓였던 피로가 싸악 가시는 기분임을 잘 알 것이다. 자녀를 안아줄 때 부모가 느끼는 행복감 못지않게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 또한 매우 크기 때문에 열심히 허그(포옹)하면서 키울 것을 제안한다. 이른바 ‘허그 육아’다. 부모가 아이를 포옹해 줄 때 아이가 느끼는 마음은 한 마디로 편안함 그 자체다. 다른 스킨십처럼 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 외에 부모의 포옹은 아이를 인정해
[독도시] 독도 경비대 - 정민기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다가오는 7월 27일은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북한에게 7.27은 단순한 휴전협정 체결일이 아니라 이른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이다. 현재 북한의 강경공세는 7월 27일을 그 종착일로 정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 2월 16일 김정일 생일 행사가 끝나자마자 ‘전승기념축전준비위원회’를 발족하였고 현재 중국에 당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물자구매단이 파견돼 군사퍼레이드 물자들인 군용 찝차와 트럭, 각종 선물, 생필품들이 대량으로 구매되고 있다.또 김정은에게 하얀 원수 군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는 두 강자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을 때, 어느 한 쪽을 지지하여 그의 성공에 기여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정확한 형세를 가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다리를 걸치거나 양쪽을 모두 적으로 돌렸다가는 자살이나 다름이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정치투쟁에서는 형세를 가늠하여 일단 어느 한쪽을 선택하면 끝까지 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승부수는 형세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나산만 과장은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정신없이 바쁘다. 옆에서 보면 ‘일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인데 막상 보면 처리한 업무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근은 필수가 된 지 오래며, 일을 맡기면 함흥차사라는 평판까지 얻어 타부서에서는 나 과장과 협업하기를 꺼려하게 되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는 데도 처리한 업무량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한 가지 일을 끝까지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나 과장은
최상현(주필) ‘형님, 꼭 한 번 내려 오이소. 봄 도다리 쑥국이 기찹니다. 죽입니다.’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거제도 출신의 아끼는 지인, 김옥만 아우의 이런 제안이 내 마음을 무척이나 들뜨게 했다. 도다리만도 좋은데, 거기에다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봄 쑥과 함께 푹 끓여 우려낸 도다리 쑥국이라! 이거야말로 미각보다도 환상을 먼저 한껏 자극하는 찰떡궁합의 음식 조합 아닌가. 이런 제안부터가 올 봄은 뭔가 좀 특별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 했다. 거제도는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황사도 없고 건강에 해로운 미세먼지도 없는 무공해 청정 지역이
‘미국의 정신’인 보스톤이 공격당했다.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가 열린 날을 기념하는 ‘애국의 날’을 맞아 보스톤에서 개최된 마라톤 대회 결승선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18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테러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에서 사상자가 나온 첫 사건으로 미국은 다시 테러와의 전쟁을 해야 할 판이다. 수사 당국이 용의자를 파악 중에 있지만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범죄 행위다.이번 테러가 국제사회에서 공분(公憤)을 삼키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인본주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7일 우리 측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의 방북을 끝내 불허했다. 결국 북한이 개성공단을 볼모로 삼아 한국과 미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우리 국민은 205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123개 입주 기업을 대표해 마지막 순간까지 사업장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2주째 외부로부터 식량·의약품·연료 등의 공급이 끊겨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성공단 주재원들에게 식자재 등 생필품 전달마저 차단하는 북한의 비인도적인 행태는 어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