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던 일요일 오후, 필자는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었다. 북한의 솔제니친으로 알려진 북한내부의 저항 작가 반디선생을 소개하기 위한 메시지를 유럽의회에 보내기 위해서였다. 잠시 멍해지는 기분을 뒤로하고 결국, 반디선생을 비롯한 북한주민들이 노예에서 해방돼 북한의 주인으로 등장하는 그날, 전쟁 없는 진정한 평화가 우리 한반도에 드리울 것이라는 확신을 다시금 가다듬으면서 쓰던 글을 마저 이어갔다. ‘어둠의 땅, 북한을 밝히려는 당신에게
지난 2일로 터키 남서부 휴양지 보드룸 해안에서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당시 3세)가 숨진 채 발견된 지 2주기를 맞았다. 시리아를 떠나 터키에 머물다 유럽으로 가기 위해 그리스 코스섬으로 가는 배가 에게해에서 좌초되면서 아일란과 어머니, 형이 모두 목숨을 잃고 아버지만 목숨을 건졌다. 당시 보드룸의 해안에 잠든 양 엎드린 아일란 쿠르디의 모습은 전 세계에 시리아 난민의 비극을 일깨웠다.그러나 동정론은 잠시였고, 연이은 테러에 난민이 몰려든 그리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난민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이후에도 수천명의 난민 어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1437년 7월 9일에 세종은 공법(貢法) 시행 방안을 지시했다. 호조는 1436년 10월 5일에 아뢴 것과 마찬가지로 수세(收稅)토록 보고했다. 세종은 즉시 공법을 시행토록 지시했다. 그런데 7월 27일에 황해도 감사가 “금년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청컨대, 백성들의 소망에 따라서 옛 답험법(踏驗法)대로 하고, 곡식이 잘된 뒤에야 공법을 시행토록 하소서”라고 아뢰었다. 그러나 세종은 윤허하지 않았다.8월 7일에 세종은 “지금 공법을 행하는 것은 본래 백성에게 편리하게 하려는 것이나, 생각해 보니 금년은 풍흉이
최상현 주필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저항했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장례가 서둘러 치러졌다. 덩치가 공룡만한 중국이 일개 작은 개인인 그의 화장을 재촉해 장례를 서두르는 모습은 분명히 시선을 끌 만한 부조화였다. 류샤오보의 육신을 태운 한줌의 재는 그의 미망인 류샤(劉霞)에 의해 랴오닝성(省) 다롄시 앞바다에 뿌려졌다. 가족과 일가친척 친구 지인들로 말하면 그와의 영원한 이별이 채 준비도 되지 않은 타계 이틀 만이었다. 수장(水葬)이었다. 그들은 해장(海葬)이라 했다. 저것이나 이것이나 뜻이나 본질이 다를 것은 없다. 이렇게
최상현 주필 흐렸다 갰다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장마철이다. 긴 가뭄에 속을 태웠으나 이내 장마가 왔다. 소망하던 비가 실컷 왔다. 생기를 잃어가던 작물이 소생하고 바닥이 쩍쩍 갈라지던 저수지에 물이 넘실거린다. 지역에 따라서는 홍수가 나고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저수지에 물이 마르면 가물치 장어 붕어 등 각종 물고기들은 진흙 속에 파고들어 힘들게 연명한다. 그것들에게 장마는 생명수를 제공한다. 물을 만난 그 생명들이 필시 신나는 유영(遊泳)과 먹이 활동을 다시 시작했을 것이라 생각해보라. 막혔던 숨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될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고 종교를 박해하는 미개한 나라가 대명천지에 어디에 있느냐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의아해 한다. 결론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신앙의 자유를 누리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인데 반해 공교롭게도 지구상에서 가장 종교를 박해하는 나라는 북한이다.상존하기 어려운 이 두 개의 상황이 분단이라는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존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곳 한반도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필자가 보기에 신앙의 자유라는 소중한 권리를 너무나 잊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대한민국 정부는 햇볕정책 10년, 압박정책 10년을 거쳐 오늘 새로운 통일 및 대북정책의 기로에 서 있다. 새로 탄생한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는 이제 제3의 길(third way)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즉 ‘햇볕’과 ‘압박’을 녹여낸 또 다른 새로운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남북한 사이 다가가고 화해 협력하는 통일전야를 열어야 한다는 말이다. 제3의 길은 간단하지 않지만 현 단계에서 이 길을 모색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통일의 성취는 요원하다. 문재인 정부 5년은 오늘의 분단을 100년 분단으로 이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다행스럽게도 ‘4월의 위기’에서 벗어나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 김정은에게 남쪽에 어떤 정부가 등장할지 또한 머리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착각은 북쪽에 유리한 정부가 등장해 뭐 좀 퍼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꽉 차 있겠지만 이제 그럴 일은 현실로 되기 어렵다. 대한민국 정부는 햇볕정책 10년, 압박정책 10년을 거쳐 오늘 새로운 통일 및 대북정책의 기로에 서 있다. 새로 탄생할 대한민국 정부는 이제 제3의 길(third way)을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즉 햇볕과 압박을 녹여낸
박상병 정치평론가 인지과학으로 유명한 레이코프(G. Lakoff)는 미국의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정치담론을 분석하면서 그 키워드로 ‘도덕성’ 문제를 전면에 제시했다. 그는 도덕성 기저에는 ‘가정’이 있으며 거기에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부모’라는 서로 다른 가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국가정책에서의 마약과 동성애 문제 그리고 전쟁 문제 등의 정책적 비전도 결국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시작된 도덕 시스템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흥미 있는 분석이지만 레이코프가 말하는 더 깊은 뜻은 도덕적 가치를 정
박상병 정치평론가 후한(後漢)의 광무제가 고난의 시절을 함께하며 의리와 지조를 보인 왕패(王覇)에게 했다는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얘기가 다시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후한을 세우던 당시의 정국에서 광무제 유수(劉秀)도 온갖 인간 군상들의 궤변과 추태 그리고 적나라한 배신과 음모의 현실을 생생하게 지켜봤을 것이다. 말 그대로 거센 바람이 몰아치니 그들의 뿌리가 얼마나 단단한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정치적 격변기를 맞을 때 비로소 여러 인간들의 감춰졌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법이다. 부인할 수 없는 역사의 교훈이다.탄핵
그러면김용택(1948~ )바람 부는 나무 아래 서서오래오래 나무를 올려다봅니다.반짝이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그러면당신은 언제나 오나요. [시평]바람 부는 나무 아래에 서서, 수많은 나뭇잎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을 올려다보면, 바람에 온몸을 이리저리 뒤흔드는 나뭇잎들이 마치 수많은 생각을 지니고, 그 수많은 사유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듯, 그렇게 보일 때가 있다. 바람에 이리저리 뒤집히는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치며 마치 반짝이는 수많은 생각들을 불러일으키는 듯하기 때문이다. 그 많은 생각의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그 많은 생각 속,
오늘날 정치·사회의 부패와 타락상은 어디서 온 걸까. 무조건 잘못됐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 답은 한마디로 종교다. 종교가 존재하는 것도 세상이 있기 때문이며, 종교가 부패하니 세상이 부패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거짓되고 왜곡된 종교는 그 본질과 소망을 떠나게 됐고, 본질을 떠난 가증한 종교는 권력과 명예와 돈의 노예가 돼 우리의 생각과 정신과 세상을 물들이며 견인하고 있으니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세상은 오죽하겠으며 어디로 가겠는가.그렇다면 종교는 뭔가. 종교는 세상의
경찰, 피해자 보호와 가족관계 회복에 집중폭력 재발방지 위해 피해자 신고 중요정유년 새해를 맞으면서 각자 여러 가지 새해 소망과 희망을 염원했을 것이다.여러 소망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도 ‘가정이 평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는 새해 소망을 아마 가장 많이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그러나 연초마다 이런 소망을 염원함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아직도 가정폭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이에 경찰에서는 작년 12월 12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연말연시 민생안정 특별치안대책’을 세워 그 중 가정폭력에 보다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가정폭력에
노래하는 음유시인 김광석.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잊었던 기억들과 쌓여가는 추억을 시로 써보려 했고, 그 아름다운 시로도 사랑하는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 ‘먼지’가 되어 사랑하는 이 곁으로 날아간다고 노래했다. 누가 ‘먼지’를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웬 먼지 타령이냐고 묻는다면, 지금 이 대한민국의 현실이 바람 속의 먼지 같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 없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으니 참으로 먼지와 함께 살아가는 것만 같다.소위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김기환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연구소장 마이클 볼튼이 부른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When a Man Loves a Woman)’라는 노래는 대단히 매혹적이다. 리듬 앤 블루스 장르에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허스키 보이스, 절규하듯 한 고음에 아름다운 노랫말은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노랫말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는 마지막 남은 동전까지 다 써버려요. 한편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은 남자지만, 삶을 살면서 사랑에 미쳐보지 못한 남자는 진실과 추억에 대한 얘기조차 할 수 없는 진짜 바보가 된답니다.” 더하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새해 새날이 밝았다. 동녘 하늘위로 떠오른 은혜로운 아침 해를 보며 2017년 한 해의 무사강녕을 기원하는 것은 누구나가 가지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새해 첫날에는 뉴스 기사마저 마음속에 신선하게 전달되는바 단연 해돋이 행사가 돋보인다. 올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들과 함께 유명산이나 바닷가 등지로 여행을 다녀왔고, 날씨가 맑아 바다에서나 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장면을 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으니 산뜻한 출발이다.올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독도이고, 그곳에서 해는 아침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띠 해가 밝았다. 붉다는 것은 해를 상징하고 ‘밝다, 총명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으니 총명한 닭의 해라 할 수 있다. 우리 조상은 닭을 상서로운 서조(瑞鳥), 새벽을 여는 새로 여겼다. 닭은 본능적으로 빛에 민감한 탓에 아침이 시작되기 전 우렁찬 소리를 낸다. 해서 선조들은 닭을 새 아침, 새 시작, 새 시대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겼다. 또 계유오덕(鷄有五德)이라 해서 닭은 오덕을 지닌 동물로 여겼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는 닭의 오덕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머리에 관을 쓴 것은 문(文)이요, 발에 갈퀴를
발음하기도 거북했던 丙申年(병신년)은 실제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일이 난무했다. 병신년 끝자락인 29일에는 하루 종일 ‘반기문-신천지’ 관련 보도로 인터넷이 후끈했다. 전날 CBS노컷뉴스가 사진 한 장을 들이대며 신천지와 반기문을 엮은 보도가 화근이었다. 해당 내용이 네이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자 언론들은 앞 다퉈 어뷰징 기사를 써댔다. 급기야 유엔 측에서 공식 반박자료를 내고 반기문팬클럽 ‘반딧불이’도 공식 성명을 내며 발끈했다. UN지원 SDGs 한국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UN 공보국(DPI)에 등록된 NGO 단체 IWPG가 2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먼저 목숨을 걸고 자유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태영호 공사님과 그 가족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셨습니까.지난 8월 주영 북한대사관의 고위층이 탈북했다는 소식을 접한 필자로서는 이제야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북한외교관의 실상과 해외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조금은 알고 있던 터이기에, 태 공사님을 선두로 고위층 탈북행렬이 이어지리라 예상했었습니다.공사님이 찾은 대한민국이 그 어느 때보다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