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壬辰年) 한 해를 불과 며칠 앞두고 우리는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실을 철저히 읽고 분석해야 올바른 내일을 설계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먼저는 나라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경제와 관련해 한국은 물론 세계 흐름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유럽의 지속되는 경제 불안으로 EU(유럽연합) 회원국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또한 다르지 않다. 중국은 긴축정책을 통해 안정 속 성장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는데, 이는 경제성장에 무게가 실리는 정책을
지난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전 일본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된 서울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가 14일 1000회를 맞는다. 수요 집회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참여로 이어져왔다. 일제에 의해 꽃다운 청춘을 짓밟히고 인권을 유린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위안부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면서부터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군위안부의 진상을 규명해줄 것과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공식 사죄할
지난 12일 오전 중국 선원의 불법 어로 행위를 단속하던 해경특공대원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1명이 살해당하고 1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조용한 외교’로 불리는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지고 있다. 불법조업 중국 어선은 갈수록 늘어나고 이들의 폭력도 흉포해지고 있지만 정부의 태도는 미온하기만 하다. 더욱이 중국 외교부가 12일 공식 브리핑에서 아무런 유감을 표명하지 않아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한 정부의 소극적 자세가 이번 참사를 불러왔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눈 없는 나라, 중미 카리브해의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 ‘쿨러닝(Cool Running)’은 지난 1994년 국내에 상영돼 큰 흥행을 거두었다. 영화의 제목이자 경주용 썰매의 이름인 ‘쿨러닝’은 ‘안전한 여행길 되세요’라는 뜻의 자메이카 영어이다. 영화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육상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던 중,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져 탈락한 단거리 선수들이 엉뚱하게도 동계종목인 봅슬레이팀을 구성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
장순휘 한국문화안보 연구원 사무총장 “작전에 실패한 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자는 용서할 수 없다.” 미국의 영웅 맥아더 장군의 명언이다. 군에선 이 명언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면서 경계임무의 중차대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2월 6일 01시경 합동참모본부 핵심 간부와 장교 전원의 휴대전화에 ‘강원도 A부대에서 폭발음 청취’라는 문자메시지가 통보됐다. 현지 A부대에서도 ‘수상한 군인들을 봤다’는 주민의 제보가 접수되면서 비상이 내려졌다. 훈련이라는 것을 함구한 상황이라서 합참과 육․해․공군 수뇌부, 전방지역 전
이재술 정치컨설팅 그룹 인뱅크코리아 대표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보았듯이 국민들이 기성정치권에 느끼는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처음으로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을 안게 되었으며 한나라당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자를 상대로 고배를 마셨으니 말이다. 이러한 기성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정당제도의 근간마저 부정하게 되는 현실을 만들었고 안철수 원장은 한때 철옹성 같았던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도마저 허물어 버렸다. 상황이 이쯤 되었으면 왜 국민들이 기성정치권에 대해 분노하는지 정도는 알 만도 할 텐데 필자가 보
윤용호 소설가 저는 도박사입니다. 기업의 인수 합병에 동원될 만큼 꽤 유명하죠. 이미 여러 번 참여한 경험도 있고요. M&A에 도박사가 왜 끼냐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 때문이죠. 일단 합병 절차를 밟게 되면 제일 난관이 가격, 즉 호가 문젭니다. 파는 쪽에서는 되도록 많이 받으려고 하고, 사는 쪽은 그 반대죠. 여기에 도박사의 능력이 발휘되는 겁니다. 어떻게, 사기라도 치냐고요? 천만에! 진정한 도박사는 ‘타짜’와는 다릅니다. 속임수를 쓰지 않죠. 오직 상대의 속을 꿰뚫어볼 관찰력을 발휘할 뿐이랍니다. 관찰력이 협상과 무슨 관
바람의 되어 가는 길 구름이 되어 가는 길 이정표 없는 그 길을 나는 나를 이끌고 나와 같이 가고 있다. 빈 가슴에 생존을 풀어놓고 회한 없는 그 길을 엉키어진 매듭 풀며 떨리는 진통의 벽을 허물며 나는 그 길을 걷고 있다. 누더기 진 사랑 남루한 사랑 싹 틔워가며 익는 세월 속에 성숙시키며 나는 그 길을 걷고 있다. 염원을 기도하며 내일을 앞에 두고 여물치 못한 내 영혼을 채우며 나는 그 길을 가고 있다 -약력- 서정문학 시부문 등단 한국 서정문학 작가협회 회원 초등교사역임 감귤농장운영 개인시집: 웡이 자랑 -시평- 김길언 시인이
정수연 통섭예술인 얼마 전에 두 제자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어요. 하지만 취업을 하지 못해 졸업을 미루려고 합니다.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제 현실로 다가오니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12월이 다가오는 이쯤에 교수님께 꼭 좋은 소식으로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번 4학년 2학기는 취업에 실패했지만, 잘 딛고 일어서서 내년에는 꼭 좋은 소식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교수님,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에 더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공학박사 지난 11월 28일 오후 1시 서울 코엑스 회의실에서는 국내외 로봇 전문가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식경제부 주최로 ‘클라우드 로봇 세미나’가 열렸다. 첫 번째 강사로는 미국 구글이 출자한 로봇 전문기업 윌로우 개라지의 최고기술경영자(CTO) 브라이언 저커가 나와 로봇 앱(애플리케이션)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이야기했다. 이 기업이 개발한 로봇판 안드로이드 ‘ROS(Robot Operating System)’는 전 세계 10만여 명의 로봇 연구자가 이미 사용 중에 있는
신상구 천안중학교 사회과 교사(국학박사, 향토사학자) 고 민제(民齊) 박병선(朴炳善) 박사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경성 출생으로 일평생 우리 역사와 문화 연구는 물론 해외 문화재 반환에 헌신하다가 지난 11월 23일 83세를 일기로 타계한 민족주의 역사학자(서지학자)이다.그는 천주교 신자로 수녀가 되기를 꿈꾸면서 서울 진명여고와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도교수인 이병도(1896∼1989) 박사가 어느 날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고문서를 약탈해갔다는 얘기가 있는데 가서 잘 찾아보게”라고 한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추풍낙엽과 같다고나 할까. 자고 나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 아비규환의 아우성치는 소리, 영혼의 탄식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온갖 거짓말과 왜곡, 권모와 술수, 편파와 편향, 금권타락선거와 횡령, 성추문, 북한체제의 영향에서인지 부자 세습 등 헤아릴 수 없는 부패와 타락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섰다. 이처럼 어지러운 세상은 익히 본 적이 없다. 기독교 말세 현상의 현주소가 바로 한국교회다. “빛을 잃은 많은 사람 길을 잃고 헤매이며 탕자처럼 기진하니…”라는 어느 찬송가의 곡조가 그저
축구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의 경질을 두고 말이 많다. 대한축구협회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대표팀의 경기력과 대표팀 운영을 볼 때 최종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 8월 열린 한일전에서 대 3으로 참패한 것과 지난달 중동 원정 경기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4·5차전에서 1승 1패에 그쳐 최종예선 조기 진출 기회를 놓친 것이 이번 경질 결정의 도화선이 됐다. 문제는 축구협회의 이러한 결정이 해당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논란의 소지를 키웠다는 것이다. 대표팀 감독의 해임은 반드시 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등으로 좌초 위기에 놓인 한나라당이 8일 당 쇄신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쇄신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혁명에 준하는 총선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공천 혁명 외에도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재창당 추진, 야권 통합에 대비한 범여권 대동단결, 정책 쇄신 등을 쇄신 방향으로 제시했다. 현역 의원 전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전경우 소설가 문화칼럼니스트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공중 시외전화가 설치된 건 1902년이었다. 모두 24명이 전화에 가입했는데 조선인은 2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일본인이었다. 설치 몇 년 전부터 가입을 권유했지만 별 호응이 없었다.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했을 뿐 아니라 어른과의 전화 통화는 버릇없는 짓이라 여겼던 것이다. 전할 말이 있으면, 하인들 심부름 보내면 될 일이었다. 그 후 장사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전화기를 들여놓으면서 전화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지만 장비나 시설이 빈약했으므로 고장이 많았고
이병익 정치평론가 지난 1일 개국한 ‘TV조선’ ‘JTBC’ ‘채널 A’ ‘MBN’ 등 종편 4개 채널의 시청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혹자는 이를 두고 방송의 존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회의감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제 한 주가 지났을 뿐이다. 사실 필자도 개국 사실을 이틀이 지난 후에 알게 됐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종편방송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 일요일에는 저녁시간대에 지상파방송이 버라이티쇼로 장식할 때 종편방송으로 채널을 돌리다가 맘에 드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었다. 종편방송이 시작한 첫날과
송전탑(送電塔)진용빈늘 그 자리, 지켜 서서 굳어진 곧은 자세로 무얼 그리 골똘한가 도무지 말이 없구나. 오는 줄, 가는 줄만이 송전탑을 품고 있다. 작달비 지나간 뒤, 햇살이 침구를 펼쳐 쏟아진 벌레소리가 초록 잎에 안기면서 대화를 청해 보지만 침묵하는 송전탑. 약력 2003년 샘터 시조상 수상 2007년 월간문학 시조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