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법무부는 ‘집단소송법 제정안’과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분야별로 산발된 ‘징벌적 손해배상’을 상법으로 한데 묶었다.여당발 이 법률안은 정청래, 신현영 의원 등이 앞장섰다. 이들은 ‘가짜 뉴스’ 퇴치와 관련이 있다. 정청래 의원은 기자협회 김고은 기자와의 인터뷰(10월 6일)에서 “국민들이 개혁 대상으로 검찰과 언론을 꼽는다. 왜 개혁의 대상이 됐는지 언론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언론도 권력이다. 권력은 다 감시받아야 한다. 기자도 국회의원을 실명으로 비판하듯 국회의원도 기자를 실명으로 비판할
박상병 정치평론가한국 진보정당의 정통성을 잇고 있는 정의당의 새 대표로 지난 9일 김종철 전 선임대변인이 선출됐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게 과반을 차지했지만, 김종철 대표의 정의당은 노회찬과 심상정으로 대변되던 이전의 정의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정치적 위상이 이전과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자칫 소멸될 수도 있다는 당내 위기감이 팽배한 이유이기도 하다.김종철 신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진보정당다운 야성 회복’을 강조했다. 정의당에 대해 조금
박상병 정치평론가영상을 보고 또 봤다. 중간 중간엔 가슴이 뭉클할 때도 있었다. 정의당 초선 장혜영 의원.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질의를 하기 전의 짧은 모두 발언은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87년생 장혜영이 86세대를 향해 반듯한 어조로 그러나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식어버린 것입니까”라는 천둥 같은 일갈이었다.1987년생이니까 올해 나이 서른셋, 민주화 운동이 절정을 이루던 딱 그해 태어났으니 한국 민주화의 역사도 서른세 돌을 맞은 셈이다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코로나19 공포 분위기도 국민을 설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로나 잡는 대한의사협회도 청와대를 비웃고 있다. 그들의 파열음은 점점 커간다. 이젠 종교계도 코로나 정치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오늘 조선일보에는 “文 대통령 ‘일부 교회, 몰상식’. ‘방역은 신앙 아닌 과학’, 그러나 교계는 ‘공권력으로 종교 제한, 놀랐다’. ‘교회, 영업장 취급 말라’”라는 말이 오간다. 청와대는 지금 국민에게 령(令)이 서지 않는다.전두환 정권은 밀어붙이기에 능숙했다. 국민들을 공포분위기로 몰고 갔다. 그러나 그때는
정부조직은 국민의 삶과 연계해서 그 조직의 운용을 유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때 정부의 역량도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어떤 조직이든 시기와 공간에 따라 그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킨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현 시점에서의 국민적 바람을 그대로 정부조직에 담아낸 것이다. 시의적절한 조직의 변화라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그 연장에서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박상병 정치평론가최근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통합당이 처음으로 민주당을 역전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8월 2주차(10~12일) 주중 잠정 집계 결과, 통합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1.9%포인트 상승한 36.5%를 기록했다. 반면에 민주당 지지도는 1.7%포인트 내린 33.4%였다.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3.1%포인트다. 물론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우세이긴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통합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그 의미를 짚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결
박상병 정치평론가정치의 절반은 메시지다. 권력과 권력이 충돌하고 손익이 나뉘는 정치현장에서는 상대방의 의도와 전략을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협상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만고의 명언이다. 그렇다면 상대를 어떤 방식으로 알 수 있을까. 그 중에서도 상대방의 메시지를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통의 가장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물론 메시지는 언어 외에도 행위나 몸짓, 상징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된다.정치인의 메시지 가운데 ‘상징(symbo
박상병 정치평론가정치권력을 둘러싼 치열함은 대부분 도덕성 문제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보다 하위 단위인 법적 정당성 문제로 연결되기 일쑤다. 정치가 현실을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거대한 동력이라면, 그 바탕은 마땅히 도덕성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야 현실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설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주권자인 국민이 정치적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도덕적 가치’가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적 선택과 도덕성이 사실상 별개의 것이라면 문제는 전혀 달라진다.한국정치를 도덕적
21대국회의 첫 임시회에서 성과물은 국회의 본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한 원구성이다. 결과적으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포기로 18개 상임위원장 모두가 여당에게 돌아간 점은 국회의 순기능과 역기능 여러 가지를 동시에 가지게 된 21대국회 첫 임시회의 평가이다. 그런 가운데 통합당의 불참과 정의당의 기권 속에서 35조 1천억 규모의 제3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규모만 놓고 볼 때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추경(28조 4천억원)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이고, 또한 한해 3차례 추경편성은 1972년 이후 48년만의 일이다 보
마침내 21대 국회 상임위원장이 선출됐다. 지난 29일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그간 미뤄졌던 위원장들이 선출됨으로써 17개 상임위원장이 모두가 채워진 것이다. 그런데 특이할 점이 있다면 위원장 전원이 민주당이 내정한 의원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본회의 출석을 거부했고,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에서도 민주당의 국회 운영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위원장 선출에 협조하지 않았던바, 여당의원들 만이 모여 자당 의원을 뽑았으니 32년 만에 일당에서 국회 상임위를 독식한 새로운 국회가 탄생하게 됐다. 이쯤 되고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4.27선언)’이 발표됐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이 협력키로 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연내 종전선언과 평화체제로의 이행을 구축하며, 일체의 무력사용을 중단하고 기존의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북미관계의 불투명에도 불구하고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 및 북미관계의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냉전체제의 완전한 종식 가능성까지 거론될 만큼 그 파장은 컸다.그러나 그로부터 2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그린 뉴딜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그린 뉴딜 사업을 한국판 뉴딜 사업 내에 포함시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그린 뉴딜은 국제사회와 시민사회의 요구’라고 말함으로써 그린 뉴딜이 시대적 흐름임을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녹색당을 비롯해 정의당과 민주당까지 그린 뉴딜을 주요공약으로 포함하면서 정치적 의제로도 주목받았다. 바야흐로 그린 뉴딜이 코로나 이후의 우리 사회 표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그린 뉴딜이 대세가 된 계기는 2018년 10월 IPCC(기
4.15총선이 끝난지도 1개월이 넘었다. 그간 우리사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많이 변화된 가운데, 특히 정치권 중 야당에서는 한달 이상을 총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민생당과 정의당에서는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고 당 정비에 급급한바, 정의당이 혁신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짓고 8월 말 이전에 전국 대의원대회 개최로 당을 정상화로 이끌 계획이다. 졸지에 원외정당으로 전락해버린 민생당에서는 5월 29일부터 비대위를 가동시키면서 내년 보궐선거에 대비하는 등 당 정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내에서도 긍정과 부정적 기류가 엇갈리고 있
박상병 정치평론가미래통합당이 ‘꼼수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기 전까지는 정의당의 미래는 희망적이었다. 21대 총선을 통해 교섭단체 구성을 넘어서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리라 의심하지 않았다. 비록 반쪽에 불과하지만 헌정사상 처음으로 ‘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됐을 뿐만 아니라, 그 지난했던 투쟁 과정의 주역도 바로 정의당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대 양당의 극단적 진영 대결에 신물이 난 국민의 분노가 워낙 컸다. 그 분노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정당도 정의당이 첫 손에 꼽혔던 것도 결정적인 배경이었다.그러나 미래통합당이 창당되더니 그 맞불로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누구도 대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니 어디를 가도 4.15총선 이야기다. 그래서 선거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사실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내건 공약과 후보자 능력 등등을 보고 선량(選良)을 뽑는 게 맞지만 날이 갈수록 그런 기준에 의한 선택은 희박한 편이다. 유권자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개인 능력과 공약을 보고 뽑는다고 그럴싸하게 답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여론기관으로부터 지지후보를 묻는 전화가 걸려올 때도 큰 관심이 없으니 그저 건성으로 대답하기 일쑤이고, 벌써 유권자 마음엔 ‘몇 번을 찍겠다’ 특정
박상병 정치평론가제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선거 열기는 예년과 같지 않다. 아니 길거리는 오히려 썰렁해 보인다. 어쩌다 만난 후보자들이 인사를 건네지만 지나가는 유권자들은 시선조차 돌리지 않는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쪽이 민망할 정도다. 게다가 뉴스를 봐도 온통 코로나19 사태 소식이다. 특히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한 얼굴과 다급한 미국의 상황이 뉴스에 비칠 때는 사태의 엄중함에 다시 놀란다. 과거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던 ‘글로벌 재앙’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우리사회에서 오랫동안 코로나19 사태를 겪느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집안에 박혀 있으려니 갑갑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당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고,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하니 국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사정이 다소 나아진 것 같다. 3월 말이 되니 오후 무렵 동네공원에서는 구경나온 사람들이 꽤 많다. 저마다 마스크를 낀 채 널찍하게 사이를 두고 벤치에 앉아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걱정한 탓인지 피곤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야.” 이 말은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유행된 이후 복잡한 상황을 만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쓰는 말이다. 난리통이나 북새통이 같은 사례로 사용되기도 하는바 코로나19 사태와 4.15총선이 겹쳐져 우리사회에서는 난리통을 만나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에 처해져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 데다가 정치권에서는 선거법이 잘못됐네, 비례위성정당이 위법이니 하고 티격태격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이 경제난에다가 정치 혐오, 보건 걱정 등 이중고, 삼중고를 겪어있으니 고달픈 현실
박상병 정치평론가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대응하기 위해 만든 민주당발 위성정당인 셈이다. 모습은 ‘연합’이라는 형식을 갖추었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다른 군소정당들은 그 이름도 생소하다. 대체로 역사도 짧고 의석도 없다. 그러니 국민의 관심도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굳이 ‘연합’을 강조하면서 이런 군소정당들을 끌어 들인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함일 것이다.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은 ‘참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연동형
선거에서는 오직 실리(實利)만 중요하지 명분이나 대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런 식 발로가 범진보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나타났다. 민주당 변명은 제1야당이 꼼수로 만든 미래통합당에 제1당을 내어줄 수 없다는 거창한 전략(?)인바, 4.15총선에서 제대로 먹혀들지가 의문이다.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해왔던 여당 지도부에서는 당원 의사를 물어 결정하도록 했고, 당원투표에서 74.1%의 지지를 얻어 참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4일 “민주개혁 진영의 비례대표 연합정당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