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끝난지도 1개월이 넘었다. 그간 우리사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많이 변화된 가운데, 특히 정치권 중 야당에서는 한달 이상을 총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민생당과 정의당에서는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고 당 정비에 급급한바, 정의당이 혁신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짓고 8월 말 이전에 전국 대의원대회 개최로 당을 정상화로 이끌 계획이다. 졸지에 원외정당으로 전락해버린 민생당에서는 5월 29일부터 비대위를 가동시키면서 내년 보궐선거에 대비하는 등 당 정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내에서도 긍정과 부정적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한 야당의 움직임 속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정치적 시각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지도체제이다. 당선자들이 논의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마련했지만 당내외 반대 기류에 휩싸여 진척이 없던 중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결단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 가동이 재확인됐다. 일부 인사들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반대 경향도 있었으나 이왕 결정된 이상 통합당에서는 김 내정자를 중심으로 내년 4월 재보선까지 당을 이끌면서 통합당을 혁신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은 만큼 제1야당이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새로워져야 하고, 앞으로 21대 국회에서도 민생국회를 중시여기며 의회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여야 간 협력을 잘 해야 할 것이다.
 
먼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당 혁신이다. 이를 위해 인물과 정치 노선, 정강·정책을 총망라해 고강도 쇄신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김 위원장이 사전에 예고했듯이 젊은 전문가를 비대위원으로 위촉하고 향후 당 운영이나 각종 공직선거에서 젊은 세대를 전면 포진시키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일이고, 지금까지 제1야당의 흠결이 돼왔고 그들이 누려왔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 돼, 당 혁신의 밑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부 당내외 인사들은 아직도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부정적이다. 원로하신 분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반문하겠지만 정치에서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한 쇄신 의지가 핵심이지 나이 기준이 절대기준은 아닌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번 통합당 비대위 구성에서 당연직 위원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60대 중진의원인 상태에서 위원장 내정자가 80대 원로로서 나머지 비대위원들을 젊은 세대, 개혁적인 성향의 전문가로 임명할 것이라고 하니 국민은 또 한번 제1야당의 쇄신책에 기대할 것이다. 김 내정자가 당헌 부칙에 규정된 ‘8월 31일 전당대회’ 조항이 삭제 되는대로 바로 취임할 것으로 예견되는바, 첫 행보로 총선 참패의 원인 진단과 향후 당 혁신 방안 마련을 위한 연찬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비대위원장이 직업으로 소문난 ‘김종인호’의 운항으로 제1야당인 통합당이 얼마나 바뀔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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