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4.15총선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 후보자를 내는 정당에서는 투표지에 게재할 정당명(정식명칭 또는 약칭)과 정책 자료들을 오는 3월 16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한다. 시기가 1주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정당과 창당준비위원회에서 가장 신경 쓰는 대목이 비례대표 선거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일찌감치 비례대표 후보자 전담 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었으니 지역구후보에만 전념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여권 비례대표 정당 참여 문제로 논란 끝에 전당원투표로 결정하겠다 했지만 사
박상병 정치평론가“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코로나19사태로 사실상의 비상시국과 다를 바 없는 지난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놓은 옥중 메시지 일부다. 에둘러 말하긴 했지만 오는 21대 총선에서 태극기세력이 통합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 달라는 뜻으로 보인다.그러나 지금은 온 나라가 코로나19사태 방역에 집중돼 있고 언제쯤
코로나19 사태의 그 바쁜 와중에서도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회기 중에 코로나 추경을 한다니 다행이지만 국회에서는 아직도 여야 간 정쟁이 심한 것은 여전하다. 이번 임시국회가 사실상 마지막인 20대 국회가 역대국회 중 가장 최악의 국회임은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인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2일 있은 국회 비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20대 국회가 최악인 이유는 곧 최악의 제1야당이 있기 때문이었다”며 그 탓을 제1야당으로 돌렸다.‘역대 최악의 20대국회’를 만든 것은 미래통합당의 잘못이 있긴 하지만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의 책
형법 제126조에 ‘피의사실공표죄’라는 게 있다. ‘검찰, 경찰 기타 범죄수사에 관한 직무를 행하는 자 또는 이를 감독하거나 보조하는 자가 그 직무상 알게 된 피의사실을 공소제기 전에 공표한 범죄’를 말한다. 이 조항은 권력의 입맛대로 행해져와 검찰과 경찰이 공소제기 전에 불특정 다수인에게 알려주기 위해 언론에 흘리기도 했는데, 형법에서 처벌조항에는 있으나 적용의 잣대는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식이었으니 이 죄를 두고 말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지난 6.13 울산시장 선거에서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이 윤석열 검찰에 의해 송철호 울
총선이 두 달 남은 시점에서는 선거를 준비하는 정당에서 총력 선거체제에 돌입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올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만이 별다른 잡음 없이 후보 공천 작업에 들어갔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타 정당에서는 진척이 늦은 편이다. 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 등 범보수층과 통합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비례대표를 전담하는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지난 5일 창당되긴 했으나 한선교 대표와 조훈현 사무총장 등 현역의원 두 사람만 확보한 상태이다. 또한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내분을 겪고 이찬열·김성식·김관영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원내교섭단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밉상’이란 단어는 미운 얼굴이나 행동. 또는 미운 짓을 하거나 밉게 생긴 사람을 뜻하는데 ‘국민밉상’은 미운 짓을 해 국민에게 밉게 보인 화상(畫像)을 일컫는다. 이 말은 오래전부터 사용됐지만 시기에 따라 그 대상이 달랐다.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한국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가 팀워크 관리를 잘못해 국민밉상 소리를 들었고, 그해 5월경에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전국을 다녀보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국민밉상이더라”는 말이 나왔으며, 또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KBS2 TV 주말드라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4.15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경제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공 무료 와이파이 확대를 통한 통신비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부동산공약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18번에 걸친 부동산정책은 실패했다며 오히려 서울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고 지방부동산은 침체되는 양극화만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과 1기 신도시 내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 택지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원내 정당들이 발 빠르게 총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재영입 속도를 내면서 총선 출마를 포기한 5선의 원혜영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정하고 지난 13일 공관위원 18명을 구성 완료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전 의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이 된바, 김 위원장은 일성으로 “황교안 대표가 전권을 다 주겠다고 말했으니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겠다”는 말을 하면서 물갈이, 판갈이를 해서 한국당을 확 바꿔놓겠다는 기염을 토했다.현재 한국당의 속사정으로는 다가오는 4.1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 하면 진보의 아이콘으로 그의 풍자적 비평과 입담은 늘 세간에 회자됐다. 진 교수의 거침없는 화술에 관심을 갖는 데는 정의와 진실이라는 명제가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늘 진보를 대변해 왔고, 진보세력은 늘 그를 앞장세웠고, 그는 기꺼이 앞장서 왔다. ‘정의’를 모토로 하는 정의당에 몸담은 이유도 아마 같은 맥락에서일거다.그런데 그는 조국사태를 겪으면서 정의를 독점해 온 정의당을 탈당했고, 진보를 가장한 봉건적 마인드에 충실한 진보세력과도 선을 긋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날 그가 보수를 향해 쏟아 부었
정치는 청와대와 여당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의회에서 다수결의 원칙이 받아 들여져야하지만 소수의 뜻을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 된다. 특히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의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협상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여서 당장은 이로울 것 같지만 의회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많은 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연말 소위 ‘4+1 협의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를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국회통과 등 정부여당의 숙제를 해결했다고는 하나 그 후유증이 크다.민주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법과 제도에 따른 공정한 룰에 의거 뜻을 가진 자가 입후보하고, 유권자들은 그 입후보자와 정당에 대해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해 선택된 자에게 공적인 임무를 맡기는 것, 즉 민의(民意)가 담겨진 민주주의제도의 최상이라 할 수 있는 게 선거법이다. 이러한 선거제도는 일반적으로 정치인과 국민들이 함께 수긍할 수 있어야한다. 선거법개정안이 마침내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됐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에서는 날치기 처리된 것으로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반민주적 작태”라고 주장하고 있다.선거제도는 정치
우여곡절 속에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 23일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를 2019년 12월 11일부터 12월 25일까지 15일간으로 하자는 수정안이 가결된 데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은 예산 부수법안 2건을 상정하고 표결을 끝냈다. 그 다음 상정 순서도 나머지 예산 부수법안이었지만 문 의장은 당초 의사일정을 바꿔 27항인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기습 상정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에서는 강력 반발하면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회기종료일까지 진행되고 있다.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입법될 때 재도입된 필리버스터가 2016년 2월 당시 야
21대 총선을 향한 예비후보자들이 제한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선거구가 어떻게 바뀔지 아직 결론도 나와 있지 않다. 자칫 선거구가 없어질 수도 있는 곳에서 열심히 뛰고 있을 예비후보들에겐 여간 민감한 얘기가 아니다. 특히 정치신인이나 여성 등 정치적 약자들이 뛰고 있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분노하고 좌절할 일이다. 정치 후진국에서나 벌어질 일들이 지금 한국에서도 버젓이, 그것도 이렇다 할 문제의식도 없이 반복되고 있다.선거법 협상은 그 본질부터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기 마련이다. 한 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쪽은 손해를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지금 국회에서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를 보면서 얼굴을 찌푸리지 않은 이가 없고 혀를 차지 않은 사람이 없다.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은 정당연설회를 빌미로 극성 극우주의자들을 국회로 끌어들여 목불인견의 폭력사태를 유발하고 말았다. 단순한 폭력사태가 아니다. 본청 진입을 시도했고 국회의원들을 공격했다. 설훈 의원은 시위대가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며 공격했다. 안경을 떨어트리고 태극기 깃대로 맞았다. 이정미 의원,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도 공격을 받았다. 의원들이 공격을 받은 건 매우 심각한
정용상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국회가 정말 희대의 코미디를 통하여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정치권은 유아적 땅따먹기 놀음에 혈안이 되어 연동형비례대표제라는 블랙 홀을 만들고 있다.4차 산업혁명과 5G시대가 성큼 다가 온 마당에 정치권은 패스트 트랙, 공수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석패율, 캡씌우기, 4+1 등 생소한 용어를 생산하며 민생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이전투구하면서 격돌을 즐기고 있다.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은 어쩌다가 저런 막가파 정당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으며, 비교적 정당의 이념을 분
오는 17일부터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소위 ‘깜깜이 등록’이다. 국회의원 정원과 비례대표 배분방법,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서인데, 기본 룰인 선거법이 국회에서 오랫동안 낮잠 자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그냥 방치한 것이 아니라 여야를 망라해 자기당에 유리한 선거법이 되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 치밀한 계산법으로 치열하게 전투를 해온바, 그 결과가 현재 패스트트랙을 타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있는 공직선거법개정안이다. 이 법안을 두고 여야가 논쟁 중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으니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인들이 답답할 노릇이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국회의원 연동제 비례대표제 논의가 언론에 회자된다. 이 제도가 과연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헌법정신에 부합한 지를 따질 필요가 있다. 헌법정신의 근간을 흔드는 제도라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어느 제도든 그 제도의 장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 체제가 헌법정신에 부합할 때에만 의미를 지닌다. 헌법정신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주의이다.’라고 규정한다. 직접 민주제가 제격에 맞다. 비례대표제는 가능한 자제해야 하는 것이 기본 헌법정신의 골격이다. 박근혜 정부 때 통진당 해산과 더불어 이석기 의원의 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지소미아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 농성중이다. 황 대표는 단식 농성 시작 후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파탄 나고,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오직 제1야당 대표로서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는 게 황 대표의 단식 소견이다.제1야당 대표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8일 국회의원 세비를 최저임금의 5배 이내로 한정하는 내용의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 발의 전부터 심 대표는 국회의원의 월급이 높은 편이라며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번 낸 적이 있는바, 이번에 법안을 제출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말 국회의원 보수 인상을 두고 한차례 국민 저항을 받을 때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더니만 20대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외국 사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의원세비를 깎자고 한 것은 실현 여부를 제처 놓고라도 올바른 생각이긴 하다.사실 한국 국회의원의 연봉
지금껏 살면서 ‘정의’란 단어가 요즘처럼 많이 회자돼 본 적이 있었던가. 아이러니한 것은 자칭 정의로운 사람도 그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때라는 점이다. 진보와 정의의 심볼로 인식돼 왔던 ‘정의당’이란 정당이 있고, 이 정의당은 마치 정의의 가치를 독점해 왔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뿐만 아니라 자칭 진보를 앞세운 문재인 정권과 여당 역시 별반 다르지는 않다. 그런데 정의를 독점해 온 진영에서 가장 정의롭지 않은 이율배반적이며 모순된 사건이 그 어느 정권보다 더 심각하게 발생하며 국민을 우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