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동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을 더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선거 직전만 하더라도 자유한국당에서는 민주당과의 원내 의석이 불과 6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전국 12곳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잘만하면 제1당이 돼 국회의장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희망도 가졌다. 그런 전략에서 통상적으로 상반기 마지막 본회의에서 선출되는 국회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등 원 구성을 6.13선거 이후로 미뤘던 것인데 선거 결과 1석 확보에 그쳐 그 꿈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
제7회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압승했다. 재보선 지역구 12곳 가운데 11곳에 후보를 냈으며 후보를 낸 모든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보기 어려운 ‘완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는 모두 130석으로 늘어났다. 여당으로서 원내 1당의 지위도 더 확고해졌다. 국회의장은 물론이고 상임위원장 배분에서도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민주당에겐 축하할 일이지만 이런 결과가 자칫 국회 운영에서 더 어려운 상황을 맞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여론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이 결정됐다. 지난 24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을 받은 결과 국회의원 재보선 12명, 광역단체장 17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총 4028명의 선출 인원을 두고 9307명이 등록을 마쳤으니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014년 지방선거보다는 다소 높지만 이번 지방선거도 경쟁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갈수록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기근이 드는 셈이다. 후보자 경쟁률을 단순비교 수치로 살펴볼 때 광역단체장이 4.2대 1로 가장
4월 임시국회의 회기가 일주일 남았지만 여전히 공전 사태다. 여야가 그 책임을 상대당에게 미루고 있으니 상반된 목소리가 높을수록 정국은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 23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하에 교섭단체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가졌지만 서로 할 말만 했고, 어느 것 하나 합의된 성과는 없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추진하려던 정부·여당의 개헌 국민투표 의지 관철은 물거품이 됐고, 4월국회는 여야 간 책임 공방 속에서 최악의 빈손국회로 예상되고 있다.정의당을 제외한 야3당에서는 원내대표들이 따로 만나 댓글 조작사건을 대선 불법 여론조작으로 연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인터넷이 사람들의 실생활에서 지식, 정보 등 유익한 내용들을 제공하면서 ‘댓글’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 사회에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뉴스 기사나 게재되는 글 등을 읽은 독자들이 그 내용에 대해 다양하게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댓글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돼온 것이다. 이러한 댓글문화 정착은 사용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다양한 대화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등으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
4월 임시국회가 2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한달간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논의돼야 할 의제들이 산적해 있는바 대통령발의 개헌안 심의와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북핵 문제, 그리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추가경정예산 심의 등 중차대한 현안들이다. 또한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서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각 정당에서 임시국회에서 사활을 건 한판 승부수의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각 당의 4월 임시국회의 활동 성적표가 지방선거의 판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시키고 사력을 다할 것이다. 정부·
26일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 발표를 앞두고 정가는 난타전이다. 문 대통령과 여당은 연일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밀어붙이고 있고, 야당의 반대 또한 거의 전면전 수준이다.특이한 현상은 더불어민주당과 공조해 오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마저 자유한국당과 뜻을 같이하며 대통령 개헌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원로격이며 노무현 정부 때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희상 의원과 정무수석을 지냈던 유인태 의원도 “개헌안 발표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했으나 청와대는 일거에 거절했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개헌 논의 시간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헌법자문특위로부터 개헌 자문안을 보고 받았다. 정부형태에서의 ‘대통령 4년 연임제’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감을 이뤘던 내용이다. 특히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적시한 것도 만시지탄이다. 그리고 ‘국민 발안제’와 ‘국회의원 소환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까지 포함시킨 것도 지금 시점에서는 딱 어울리는 내용이다. 여기에 더해서 기본권과 지방분권을 강조한 대목도 인상적이다.그러나 내용이 좋다고 해서 그대로 개헌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개헌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먼저 국회에서 재적의원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미투(me too)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가해자들의 천인공로 할 행태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미투운동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아래로부터의 성폭력 진상규명과 인권 회복 운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망설임 끝에 진실을 드러내는 용기를 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었다가도 망설이거나 접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사실을 말하거나 축소해서 말한 경우에도 걱정과 두려움이 많을 것이다. 증거 있냐 하는 건 흔하게 듣게 되는 물음일 테다. 우리 사회는 언젠가부터 사실이 명백함에도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있지 않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 지도부에서는 필승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이 2월 13일로 닥쳐왔으니 원내정당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경쟁력 있는 연고지의 시·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 사정이다 보니 국회 제1당과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 대해 선거 출마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당내 경선을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 속에서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바, 이는 지방선거 때 후보자 기호와 관련돼 있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정당 지도부의 발걸음이 바쁜 가운데 여당 지도부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이 매주 조사·발표하는 정당지지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의 장기집권론이 당내에서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교체 이후 민주당 중진들이 끄집어냈던 ‘20년 장기집권론’이 주춤하더니만 최근에는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당 싱크탱크를 이끌고 있는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 다시 장기집권 플랜을 가동시키고 있는바 장기집권론의 필수적 전제가 오는 지방선거의 압승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중이다.
50년 전 이낙선 국세청장이 과세 필요성을 제기한 후 우여곡절을 거쳐 내년 시행이 확정된 종교인과세가 시행을 열흘 앞두고도 여전히 시끌시끌하다. 종교활동비에 대한 비과세는 유지하되 신고대상에는 포함시키는 종교인과세 수정안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개신교 보수진영은 종교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정의당과 시민단체, 종단 진보진영은 국무총리의 수정 지시가 있었음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탈세의 뒷문을 열어줬다’며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종교활동비는 사실상 상한선이 없어 악용의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 2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종교인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산재 사망사고로 악명 높은 한국타이어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났다. 23일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고무원단을 적재하는 작업을 하던 3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와 롤 사이에 몸이 빨려들어 사망했다. 작업 중 끊어진 고무원단을 끄집어내려다가 무릎 위 부위가 흡착된 것이다.한국타이어가 그룹의 자회사인 D사를 통해 출고 때 설치한 자동장치를 수동장치로 교체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가 난 해당설비의 자동안전장치(위험감지센서)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유엔총회 연설로 국제 정치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유엔과의 긴밀한 협력을 다지고, 한·미·일 간 굳건한 공조를 재확인하고서 귀국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유엔 참석 등과 관련된 순방 결과를 포함해 여러 가지 국내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7일 대통령과 여야 정당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의 불참 시사로 이 회담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4당 대표와 회담으로 진전될 전망이다.역대 어느 정부든 대통령이 정상외교 해외 순방을 마치고 나면 그 결과물에 대해 국민에게
박태봉 대중문화평론가사망한 지 20년이 지난 가수 김광석에 대한 사망 논란이 요즘 시끌벅적하다. 자살인가, 타살인가에 대한 논란이 4050직장인들뿐만 아니라 김광석을 겪어보지 못했던 2030세대에서도 화두다.이처럼 김광석이 사망한 지 20년이 지나도 사망의 진실성이 주목되는 이유는 관객에게 어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버지, 친구, 소중한 기억, 어린 시절 이야기 등 잔잔한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고 선물했던 그가 단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믿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김광석 사망사건을 20년 넘게 취재한 이상호 기자는 故김광석
장순휘 청운대 교수, 정치학 박사, 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3월 29일 낮 12시 47분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단지 앞 어린이 놀이터에서 여고 중퇴생 K양(17)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만난 여고 졸업생 P양(18)은 C양(8)을 유괴해 K양 집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참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하는 엽기살인사건을 저질렀다. 그런데 6월 23일 P양 2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K양이 P양이 살인교사를 했다고 진술을 번복했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10대 소녀들이 어린 여아를 무참하게 살해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
겨우 숨통을 트려던 정치권이 다시 ‘대치 국면’으로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인사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송영무 국방,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문제가 관건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물론이고 국민의당까지 한목소리로 두 후보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G20 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로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까지 이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송부해 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이번에도 국민여론을 앞세우며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그러나 야3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한병권 논설위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 정부 총리로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을 최근 지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소속이고, 필리프 시장은 중도우파 공화당 소속 핵심 의원이다. 제일감(第一感)엔 ‘사실인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좌우 가릴 것 없이 인재를 영입해 표심을 넓게 공략하려는 모양이다. 이로써 마크롱 정부와 공화당의 연정(聯政) 가능성은 물론, 60년간 사회당과 공화당이 주도해온 프랑스 정계의 개편
각급 선거관리위원회가 바빠졌다. 15~16일 양일간 제19대 대통령 입후보 등록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1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종전 12명이던 대선 최다 후보자 기록까지 갈아치우면서 주요 5당 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그간 여론조사에 나타난 바와 같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강을 이룬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약을 보이고 있다.사실상 2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박상병 정치평론가 인지과학으로 유명한 레이코프(G. Lakoff)는 미국의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정치담론을 분석하면서 그 키워드로 ‘도덕성’ 문제를 전면에 제시했다. 그는 도덕성 기저에는 ‘가정’이 있으며 거기에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부모’라는 서로 다른 가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국가정책에서의 마약과 동성애 문제 그리고 전쟁 문제 등의 정책적 비전도 결국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시작된 도덕 시스템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흥미 있는 분석이지만 레이코프가 말하는 더 깊은 뜻은 도덕적 가치를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