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정당이 그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 국민 인식에서 정당은 정치놀음이나 하고 쓸데없는 당내 분쟁만 일으키며 타 정당 간 대척관계를 이루고 있는 무용성(無用性)의 정치집단 정도로 치부된다. 정치에 관심 있는 자라도 우리나라 정당이 몇 개 있는지는 관심조차 없다. 그것은 정당이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자신들만의 소유물이나 도구로 착각하고 있는 점에서도 기인된다.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 수는 무려 27개이다. 지금이
선거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선거에 나선 정당과 후보자, 또 그들을 투표로써 심판해야 할 유권자까지 법에 의한 공정한 내용과 절차에 따라 4.13총선을 잘 마무리해야 함은 국민 모두 바라는 바이다. 특히 국가적 행사인 국회의원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가장 노력해야할 기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전국 시·도, 시·군·구의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인 바, 헌법 제114조에 규정된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헌법기관으로서 그 충실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그렇지 못해 일어난 사건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관위의 잘못은 아니라 하더라도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공직선거를 하는 기본적 의의는 국가조직을 구성하는 일에 있지만 이번 총선은 입법권을 가지는 국회의원들을 선출해 나라발전과 국민편안을 위한 선거다. 그런 만큼 정당이 적정한 공직선거 후보자를 내세워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정책을 펴서 결과적으로 국민의 이익을 어떻게 보장해줄 수 있는가가 핵심인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는 정책적 이슈를 정리해 국민들에게 상세히 알리는 것이 선거에서 핵심 내용이라 할 수 있다.각 당이 31일부터 4월 12일까지 법적으로 허용된 ‘선거운동기간’에 대배해 본격 채비를 갖추고
20대 총선 비례대표 의석수는 19대보다 7석이 줄어든 47석이다. 비례대표제는 자유주의적 대의(代議)제에서 정당 국가적 정치로 진행되면서 나타난 제도로, 이는 다수대표제와 소수대표제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 우리나라에서 제17대 국회부터 도입된 비례대표제가 지역구 의원이 갖추지 못한 직능들을 확보해 의정활동에서 전문분야를 넓힌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당의 핵심 주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된 경향이 있어왔기 때문에 부정적 시각이 따랐다.이번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정당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마감하고 적격자 선발과
오는 24일부터 양일간 후보자 등록 후 4.13총선이 본격단계에 접어들겠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느 사안보다 공정해야 할 선거제도가 원내정당에만 유리해 공정선거를 해치고 있다. 지난 1월 말경, 예비후보로 나선 어느 무소속 후보가 ‘선거기호’의 부당성을 호소한 바 그 내용인즉 “(원내)정당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선거기호가 정해져 있는 반면, 무소속 후보자는 본 선거 후보자등록이 종료되는 3월 25일 저녁에라야 기호를 부여받게 된다. 예비후보 등록 후 100일 동안 기호 없이 선거운동을 해야 하므로 공정하고 평등해야 할 선거가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오래전 이야기다. 필자가 정당에 몸담고 있을 시절, 정부입법을 관장하는 행정부의 법률해석단장과 ‘정당(政黨)’에 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단장은 내게 정당조직을 ‘제2의 정부(政府)’라는 소견을 말해준 바 있는데, 정당조직이 준(準)정부적 성격인지 아니면 당헌 구조가 그렇다는 것인지 분명하지가 않았다. 바른 뜻을 알게 된 것은 시간이 얼마쯤 지나서 영국의 정치학자 브라이스(Bryce)로 인해서다. 브라이스는 정당을 가리켜 “법률상의 정부에 지배권을 행사하는 제2의 비법률적 정부”라 설파했던 내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우리 사회에는 많은 갈등들이 존재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조직적인 부추김 영향을 받아 오랫동안 존속돼왔던 영·호남 지역 간 갈등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그래도 잊었나 하면 선거 때마다 찾아들고 있다. 또 복지사회를 추구하는 요즘에 들어서는 심화돼가는 부(富)의 불균형이나 미래의 삶에 대한 보장대책을 두고 노인부양 등 문제가 새롭게 불거져 세대갈등마저 일어나고 있으니 갈등 해소를 위해 국가·사회와 국민이 노력중이지만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 많은 사회갈등 가운데 정치가 그 원인으로 작용하는 바가 크다. 정당이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이제 반년 남짓 남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벌써부터 옥신각신하고 있다.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이 있다’는 옛 속담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여야가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구태정치나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개혁과 정작 해야 할 일에는 정성을 들이지 아니하면서 어떻게 하면 차기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까 셈법만 따지고 있다. 당대표, 평의원 할 것 없이 자기 계보나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볼썽사납게 싸우고 있다.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공히 마찬가지인데, 여당에서는 공천 룰을 두고 김무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이 아침에 생각해 본다. 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으니 무언가 꽉 막혀 있는 듯 답답함이 엄습해 온다. 벌써 한 달째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 충격에다가 그 여파로 경기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욱 어렵고,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니 기분 좋은 소식은 실종된 지 오래다. 이런 날에는 비라도 억수가 되어 뿌려졌으면 전국에서 겪고 있는 가뭄이라도 해소될 수 있어 좋으련만 오다가다 상태다 보니 기대는 헛수고가 된다. 흐린 날씨라 해서 선선한 것도 아니다. 바깥에는 바람이라도 불겠지만 집안에 있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석 의원 278명 가운데 찬성 156명, 반대 120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본회의 표결에 참석해 대부분 반대표를 던졌다. 원내 5석을 보유한 정의당은 표결에 전원 불참했다. 그나마 새정치민주연합이 논란 끝에 표결에 참여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로써 황 총리는 ‘반쪽 총리’만큼은 면하게 됐다.이처럼 출발은 비록 미약했지만 황교안 총리에게 주어진 국정과제는 너무도 엄중하다. 시작부터 시련이 컸다고 해서 국정수행도 그렇게 갈 수는 없는 일이다
해마다 만우절이 되면 소방 당국이 몸살을 앓았는데 올해 만우절에는 장난전화가 없어 다행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만우절이면 30여건씩 걸려오는 ‘불이 났다’는 허위전화에 소방차가 출동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젠 없어졌으니 우리 사회가 성숙됐다는 증거다. 비단 소방관서에 대한 허위신고뿐만 아니라 일반사회에서도 만우절 에피소드는 사라지고 있다. 그저 웃고 끝내는 정도 수준인데, 정작 최근에 정치권에서 만우절 같은 에피소드가 번져났다.지난 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책박람회를 개최하던 날, 국회 앞 마당 부스에서 청년유권자연맹이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말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따라서 국민이 사회생활을 하는 일상에서 헌법전의 내용대로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함’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은 특혜라는 이름과 차등(差等)이 사회 전반에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건재하기 때문이다.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특별히 우대 받는 특혜는 법상 일정한 신체적 자유가 구속되는 곳에서 이루어지기가 십상인바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정치권에서 ‘헌법 개정’ 단어가 또다시 입에 올랐다. 현행 헌법인 제5공화국 헌법이 개정된 지 4반 세기가 지났으니 이야기가 나올 만한데, 꼭 시간이 흘러서 개정하자는 것보다는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중·대 선거구제도 도입, 대통령 임기 조정과 함께 권력 구조를 바꾸는 등 현재 우리나라가 처하고 있는 상황을 종합 고려해 현실에 맞고 국민 정서와 나라 사정에 어울리는 ‘좋은 헌법으로의 개정’ 목소리가 솔솔 나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초 국회에서 개헌론이 먼저 나왔다. 강창희 당시 국회의장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여론조사 업체들이 매주간 국민 여론을 조사해 공표하고 있지만 응답률은 10%대로 매우 낮다. 이는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수시로 걸려온 전화 여론조사에 국민이 싫증이 난 까닭이기도 한데, 전국에서 1004명이 응답한 이 표본조사가 과연 국민의 의사를 대표할지 의구심마저 든다. 어쨌든 한국갤럽이 조사한 8월 둘째주(12~14일)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44%, 새정치민주연합 23%, 정의당 5%, 통합진보당 2%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열 명 가운데 한 명이 응답한 사실에서도 여론조사에 관심이 없음을 알게
한병권 논설위원 새누리당 압승으로 끝난 7.30 재보선이 정치 지형을 흔들고 있다. 필자는 이번 재보선에서 세 남자를 주목하고 싶다. 우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새누리당 ‘자력우승론’과 들뜬 분위기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은 바 있다. 재보선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서 당청관계에 ‘각’을 세우거나 ‘뉴 스타’의 탄생에 빌미를 제공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애써 몸을 낮춘 채 노련한 현실감각이 담긴 차분한 수싸움을 벌이는 것 같다. 일요일인 3일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한 그는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을 ‘
7.30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국 15곳의 선거판도는 계속 출렁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투표율과 유병언 부실수사와 함께 수도권 야권연대를 막판 3대 변수로 판단하고, 자당에 유리하게끔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경기부양 카드로 굳히기에 들어갔고, 야당에서는 수도권 일부지역의 단일화 파워로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과 수원 지역의 야당 후보자 단일화가 변수로 작용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인지는 몰라도 새누리당이 “정의당 해체”를 언급하는 등 연일 야당에 대해 포문을 열고
박상병 정치평론가 중앙선관위가 13일 ‘2013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를 발표했다. 매년 이 때쯤 되면 국회의원들도 은근히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여야 어느 쪽이 얼마나 더 많은지, 그리고 자신은 어느 수준에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연봉 1억 5천 만원 정도의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이라지만 사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역구 활동을 제대로 하고 또 의정활동도 열심히 하다보면 국회의원 세비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호주머니가 빠듯하다는 말은 결코 엄살은 아닌 셈이다.야당 의원들의 평균이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있기 마련이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보수-진보 간 이념 대립이 재점화된 것 같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 국민의식조사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정치적 갈등(41.6%)’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진보-보수 간의 이념 갈등(26%)을 들었다. 그로부터 4년여 흐른 작년 말 조사에서는 ‘이념 갈등’이 사회 갈등의 선두에 올랐다. 14개의 여러 갈등 지표 중에서 국민 10명 중 9명은 정부정책을 둘러싼 집단 간 갈등 가운데 ‘보수와 진보의 이념 갈등’이 가장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급 문제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안전행정부 소관 국감에서 새누리당 모 의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올해 4분기 국고보조금 6억 원 지급계획을 문제 삼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문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통진당에 올해 4분기 국고보조금 6억여 원 지급” 계획을 밝히면서 “법상으로 해산이 안 되면 정당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 답과 관련하여 새누리당과 통진당 간에 한바탕 설전이 이어졌다.대한민국 헌법에서는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는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정기국회가 열렸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아 의정활동이 전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야가 민주주의 수호와 국민생활의 편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 다짐하고 있으니 민생의 장(場)이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국회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상임위원회나 본회의에서 현안을 두고 여야 간 불꽃 튀기는 공방전이 펼쳐질 것이고,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리들은 국회에 출석하여 현안문제나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답변하면서 때로는 곤욕도 치를 것이다. 본회의나 상임위원회 회의 시에 날선 야당 의원 질의에 총리와 장관들이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