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는 1957년 11월에 창간한 종합 잡지다. 필자가 소장한 서책은 1호부터 6호까지인데 창간호의 서지사항은 다음과 같다.2호에서 6호까지의 면수는 326면에서 340면 사이로 당시로는 두꺼운 잡지다. 우선 표지화가 눈에 띈다. 그도 그럴 것이 변종하, 장욱진, 김훈, 박고석, 백영수, 최영림, 유경채, 김영주, 이충근, 이준, 윤중식, 김기창 등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표지화와 컷, 삽화를 그렸기 때문이다. 지금 봐도 각 표지가 주는 느낌이 다르다. 화가의 붓질이 생생하게 와 닿아 집어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조총련계가 일본어로 만든 종합잡지이다. 그간 여러 이유로 우리나라 잡지사에서 빠져 왔기에 이번에 소개하고자 한다.필자가 소장한 잡지는 1946년 창간호부터 1949년 9월 통권 31호까지 9권이다. 최종적으로 몇 호까지 나왔는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그 당시로는 드물게 31호까지 간행된 것으로 보아 꽤 장수한 잡지로 볼 수 있지 않을까?창간은 1946년 4월 1일인데 창간호에서 특징적인 것을 보자면 문단의 괴짜 시인 을파소 김종한의 유고시 외 1편
글·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문학잡지다.1966년 1월 15일 창간했는데, 그보다 11년 먼저인 1955년에 발행된 월간 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지금까지 우리나라 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필자는 1966년 창간호부터 1980년 통권 56호로 강제 폐간될 때까지 56책 완질과 1985년 부정기 1호, 1987년 부정기 간행물, 1988년 3월 1일에 나온 통권 59호(복간호)를 전부 소장했다. 여기에 그들을 아울러 서지학적으로 소개한다.제호: 발행일: 1966년 1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예견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2020년 5월 4일 문화재청에서 불교계 대표 잡지인 ‘佛敎’를 국가등록문화재(782호)로 지정한 일이 그것이다. 잡지 ‘佛敎’는 1924년 7월 15일 창간되어 1933년 108호 종간되었는데 그 서지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발행겸 편집인 : 권상노(1879~1965) - 인쇄소 : 한성도서주식회사 - 인쇄인 : 노기정 - 발행소 : 불교사 - 정가 : 20전 - 면수 : 78면항상 창간사에는 특별한 뜻을 담는 법이라 조금 살펴보기로 하는데, 일제강점기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 나무는 그 뿌리의 깊음으로 큰 나무임을 드러낸다. 나무하면 초록의 무성함과 화사한 꽃들 그리고 무성한 열매가 전부인 듯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 나무는 지구의 몸을 빌려 뿌리를 내리면서 남의 생명과 함께 생을 시작한다. 제 몸의 얼마쯤을 어린 벌레들에게 내어 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보시는 큰 가지 잔가지 가릴 것 없고, 잎새 또한 온갖 생명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어미벌레는 잎에다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자신의 강보가 되었던 잎을 먹고 살아남아 변신을 거쳐 성충이 된다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 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이 3차 세계대전을 대신할 만한 요즘이다(2020년 5월 기준). 저녁이면 새로 증가한 환자의 수에 눈을 주고, 아침이면 어젯밤 보았던 그 숫자를 기억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수시로 화면을 켜서 보는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자로 흡사 전시상황 같은 하루하루다. 급기야는 WHO도 팬데믹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역사는 진보하는 것이라는 체화된 믿음은 어느 날인가 누군가에 의해 백신이 발견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하루하루를 스스로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지내고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 봄이 오는 골방 분명 봄이 오는 기척은 있는데 일거리는 없었다. 해서 출근하다시피 헌책방 나들이에 나서곤 했다. 누군가가 나보다 먼저 내가 찾는 보물을 발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면, 벌써 발걸음은 동인천 배다리 쪽을 향하고 있는 날들이 이어졌다. 나의 청춘이 남긴 발자국이었다. 사랑과 성공을 찾아 헤매는 질풍노도의 시기는 아니었지만, 보물지도를 찾아 공상과 더딘 현실 사이에서 청춘을 보내는 이는 나만이 아니었다. 그 거리에 시인이면서 오랜 시간 시심을 찾아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 "책에게도 삶이 있다. 작가가 아버지라면 장정가는 어머니다. 인쇄소는 자궁이다. 누군가 표지를 여는 순간 책은 책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어떤 책은 끝까지 다 읽히지 못하고 자신의 비밀을 간직한 채 서가에 잠들어 있다. 어떤 책은 책장마다 무수한 삶의 흔적을 지닌다. 어떤 책은 복되게도 여러 주인을 섬긴다. 물과 불과 칼과 햇빛과 습기와 벌레와 짐승이 책을 병들게 하거나 해친다. 책의 가장 큰 적은 사람이다. 무지한 한 사람은 한 권의 책에 상처를 내고 무지한 100명의 사람은 다락방에 책을 넣고
글․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 1960년대 최고의 동인지 전주는 예로부터 예향(禮鄕), 문향(文鄕)이었다. 그 점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완판본의 고장’이라는 말이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일반 대중들도 한글로 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필사본은 그런 대중의 독서 열망을 쉬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이때 태인(현 정읍) 지방에서 손기조 등의 아전 출신 인사들이 영리를 목적으로 방각본(坊刻本)을 발행·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는 방각을 위한 판재나 각수가 많이 있었던 것도 일조를 하였겠으나 무엇보다도 전주는 한지(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 소장 ◆ 보물의 발견, ‘소년’과의 해후 내가 하고 있는 건축일은 늘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겨울에는 거의 날마다 헌책방에 들러 혹 내가 찾는 잡지들이 있을까 눈도장을 찍는 일이 내겐 겨울을 나는 방법이다. 그날도 언제나처럼 날씨는 춥고 길거리에 사람도 드물었다. 아마도 1980년대 말, 당시에는 아직도 헌책방이 많이 있었고 학생들은 학년이 바뀌는 때라 헌 교과서를 들고 헌책방을 드나들었다. 인천 배다리에는 헌책방이 제법 남아있었는데 그중에 몇이 단골로 다니던 곳이었다. 연탄난로가 온기를 전해주고
글, 사진 서상진 세계잡지연구소장 잡지(雜誌)의 사전적 정의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것을 말함’이라 되어 있다. 그 종류에는 주간・격주간・월간・계간・년간 등이 있다.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것이니 당시의 사회적 이슈나 사건들이 주요기사로 되어 있어 그것들을 보면 당시의 변화하는 사회를 읽을 수 있다는 점으로 잡지의 중요성을 말할 수 있다. 무엇이든 최초는 중요하다. 첫사랑이 그렇다 하고, 첫 여행지가 마음속에 낭만과 환상과 달콤한 추억으로 간직되는 것도 그렇다. 그런데 정말 그게 다일까? 고고학자들이 먼지만한 화석에